오늘 하루

"겨울비"

소리유리 2023. 12. 1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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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학원에 데려다주고 집에 오니 첫째가 친구와 함께 집에 있다. 둘이 별거 아닌 것에 웃고 떠들고 있다. 기말고사 준비로 둘 다 정신이 없어 보인다. 학원 가기 싫다고 칭얼댄다.

첫째도 차로 데려다주고 잠시 차에서 대기한다. 비가 계속 온다.

... 낮에 예전 청년에게 반가운 연락이 왔다.
잊혀가던 시간을, 기억을 다시 살려준다.
지금 상황 속에 누군가에게 연락을 먼저 한다는 것이 두렵기에 늘 가만히 있다.
연락을 주고받는 것으로 인해 타인에게 원망을 듣거나 혹 사람을 만나게 되면 나에게 억눌러있는 것들이 나올까 봐...

상황이 어떻든 나를 기억해 주고 연락해 주는 그 마음이 좋고 감사하다. 같은 공간에 있을 때 느끼지 못한 뭉클함이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편한 마음으로 내가 먼저 연락할 수 있겠지...

아직은 내가 감당하고 견디어 나갈 것들이 쌓여있어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아니 발버둥 치고 있다.

"이제 과거가 되어버린 것에 현재의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사용하자! "
내 자신을 열심히 세뇌시키고 있다.

.. 차에서 듣는 빗소리로 뭉쳤던 마음이 하나씩 하나씩 풀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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