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수련회 단상(斷想)"

소리유리 2024. 2. 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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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있다고 한다.
왠지 답답하다.
이런저런 생각에 뒤척인다.
문득 그 사람의 글을 본다.
전문을 옮기고 하나하나 조목조목 거짓을 드려내고 싶지만...

앞쪽만 보고 글을 닫는다.
다 읽기엔 지금도 어이없고 답답하다.
앞부분이다.
간략하게 적어본다. 거의 그대로다. 

"지적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내 행동은 오직 교회성장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결단(? 거창하지만)이었다"

이것이 무슨 크레이지한 소린지.
잘못은 인정하지만 나는 정당하다.
죄는 지었지만 사울처럼 부득이하다는 말인가.
내 죄는 더 큰 대의를 위해 옳은 것이라는 말인가.
도리어 잘못이 옳다고 설득하려 한다.

"공정할래야 공정할 수가 없었다.
선거공정과 교회성장의 갈림길에서 이런저런 말들을 각오하고 교회성장을 택했다."

이 또한 무슨 강아지 소리인지.
오직 교회성장을 위해 불공정, 부정, 거짓을 택했다는 기괴한 논리다. 
성장하기만 하면 지금까지 본인의 말, 삶, 글과 책을 부정해도 된다는 말이다.
아니 성장은 어떻게 장담할 수 있을까.
혹 교회가 본인 눈에 성장한다고 해도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성장일까.

왜 성장에 공정이 걸림돌일까.
그것도 교회성장에...
그 둘은 당연히 같이 가야 하는 것이 맞는데...
 
이런저런 말들을 각오했지만 몇몇의 소리에 나는 원망 어린 소리를 들었다. 
인사를 오지 말라 했다가 이런저런 말들을 듣고는 오고 싶으면 오라고... 
축제가 되어야 하는데 잡음 때문에 그렇지 못하다는 원망스러운 말들... 
 
나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말로, 글로 마구 늘어놓는다.
평생 흔적이 남을 송곳 같은 이상한 말들로 자신을 합리화한다.  
이젠 조금은 무뎌져 굳은살이 생긴 줄 알았는데 한 순간에 뚫고 나온다. 
 
이제 이런 이야기가 무슨 소용인가.
어제온 청년에게 수련회 이야기를 듣고 이런저런 생각을 말해본다. 
누구에게? 
그냥 이곳 '오늘'이다. 
나의 대나무숲이다.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따라갈 것을 결심해야 하는데...
그 사람의 글을 보니 답답하다.
하나님의 뜻이 절대적이고 무조건 그분의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고 여전히 말할 것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내 뜻이 먼저라는 괴이한 논리.

물론 수련회에는 정답만 이야기하는 좋은 시간이겠지만...
현실에선 달라지는 그곳이 답답하다. 
첫째 둘째도 금토 수련회가 있다. 
수련회에서 배운 것과 현실에서 적용되는 것이 같았으면 좋겠다. 
 

 
... 어제와 다를 것 없는 무꽃이다. 
아니 자세히 보니 꽃이 더 많아졌다. 
시간에 따라 성장해야 한다. 
아니 그것이 당연하다. 
 
어른이 되어 나이가 들수록 다시 어린아이가 되든지 더 큰 좋은 어른이 된다고 한다. 
좋은 반면교사가 나왔다. 
아주 강력한 반면교사다. 
배우고 성장하자. 
 
나는 더 큰 좋은 어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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