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나에게 산책은..."

소리유리 2024. 2. 1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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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학원에 데려다주고 둘째와 코스트코 장보고...

왠지 몸이 피곤하다. 

그래도 산책길에 나선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다. 

산책과 글쓰기 그리고 가정일들...

 

내게 산책은 숨쉬기다. 

산책하고 잠시 머물 수 있는 아름인도서관이나 경의선커뮤니티센터에서 글을 쓴다. 

일상을 올리고, 설교도 올리고, 생각도 올리고, 감정을 글로 옮겨보기도 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산책하며 집으로 향한다. 

 

걷는 시간은 보통 2시간 반 전후, 걸음수는 15,000~20,000. 

요즘 아이들 방학으로 많이 걷지는 못한다.

평상시엔 긴 코스인 경의선숲길을 많이 걸었는데 방학 후엔 짧은 코스로 홍제천길을 걷는다. 

 

가만히 집에 있으면 생각만 많아진다. 

그리고 그 사람과 그곳이 자꾸 생각난다. 

그 사람의 말이 들리고 글이 떠오른다. 

산책을 통해 다른 생각을 하고 몸도 건강해지고 또 몸이 피곤해져서 좋다. 

 

몸은 피곤하지만 숨을 쉬러 산책을 간다. 

흐린 날씨도 나름 좋다. 

사진을 찍는다.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홍제폭포를 지나 더 걸어간다. 

터널을 지나 이번엔 건너편으로 걸어본다. 

 

 

길이 어둡고 사람이 없어 그렇지만 조명이 좋다. 

어둠이 자연스럽게 발걸음에 속도를 내게 한다.

빠르게 걷다가 다리에 있는 조명이 물에 비취는 모습이 왠지 시선을 멈추게 한다. 

 

 

사실 이곳이 그리 멋진 곳은 아니다. 

물이 흐르는 소리도 크고, 냄새도 좀 난다. 

흔히 말하는 지하실 냄새... 퀴퀴하다. 

하지만 중간중간 잘 꾸며놨다. 

 

계속 걷는다. 

날씨 탓인지 아름인도서관에 자리가 많다. 

한 자리를 차지해 글을 쓴다. 

그리고 지금은 산책에 대해 글을 쓰고 있었다. 

 

오늘 코스트코에서 등산스틱이 있어 눈여겨봤다. 

산책에서 이제 산행을 해볼까... 

지금의 산책은 나의 갑갑한 시간을 건강하게 사용하게 해주는 '숨'이다. 

그것이 산행이 될 수도 아니면 다른 것이 될 수도 있다. 

다음 선택으로 가기 전에 이전 것을 내뱉고 다음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 속에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한다. 

다음에 해야 할 것들을 계획하고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산책을 통해 조율하고 있다. 

 

조율... '일이나 의견 따위를 적절하게 다루어 조화롭게 함'

나의 지난 것과 앞으로의 것들을 적절하게 다루어 조화롭게 나가야 한다. 

지금 나에게 산책은 조율이다.

 

뭔가 있어 보이는 말을 찾았다. 

'조율'

음... 내게 그런 고급스러운 말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냥 나에게 산책은 '숨'이다. '호흡'이다. 

지금 내게 숨을 공급해 준다. 

그래서 난...

오늘도 피곤하지만 산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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