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시간이 약이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

소리유리 2024. 2. 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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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인도서관이다. 

아이들 방학으로 오전 산책은 당분간 포기한다.  

오후에 산책한다. 

아름인도서관은 저녁 7시까지 한다. 

늦은 시간이 좋아 이곳으로 자주 온다. 

 

이곳엔 늘 사람들이 많다. 

또한 여러 사람들이 많다. 

이곳에서 본 사람들의 모습이다. 

 

한 자리를 넓게 차지하고 있는 사람.

책을 읽으며 고통스러운 한숨 소리를 주기적으로 내는 사람.

아이에게 책을 크게 읽어주는 사람.

엄마와 딸이 와서 엄마는 책을 읽고 딸은 문제집을 푸는 사람.

통화를 큰 소리로 하는 사람도 있다.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나도 있다. 

 

쓰다 보니 부정적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다. 

평이하고 긍정적인 모습들은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 

부정적인 것이 자극적이다 보니 더 기억에 남는다. 

 

일상 속에서도 그렇다. 

좋았던 것보다는 좋지 않은 기억이 더 오래가고 생각이 더 난다. 

좋았던 것을 간직하고 삶에 활력을 주기보다는, 좋지 않은 것들이 삶을 괴롭힌다.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처한 상황, 환경에 따라 긍정과 부정이 교차된다. 

긍정이 좋고 부정은 나쁘기에 긍정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부정이 긍정보다 오래간다는 단순한 말을 하고 싶다. 

 

부정을 이겨내기 위해 긍정의 힘이 필요하다는 말도 아니다. 

부정적인 것들을 이겨내기 힘들다는 단순한 말을 하는 것이다.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아주 당연한 말을 하고 있다.  

 

시간이 약이다는 말을 한다. 

정답이다. 

다만 그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고통과 고난은 이어간다. 

어느 정도 망각이 될 때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 

잊힐 만큼의 긴 시간이 흘러야 진짜 약이 된다. 

언제 약이 될까 하는 생각을 잊을 때에 약이 된 시간을 발견한다. 

 

아직도 그 사람의 말과 글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시간이 점점 말소리를 작게 그리고 글씨를 흐릿하게 만들겠지만 그 사람의 이미지는 남는다. 

20년의 시간 동안 속아온 나의 어리석음을 탓할 수밖에 없다.

이번 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가득하다. 

한 사람과 가족을 무시하고 자신은 득의양양하다. 

 

득의양양 (得意揚揚). 뜻한 바를 이루어 우쭐거리며 뽐내는 모양이라도 한다. 

상상된다.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희생된 자들은 개의치 않는다. 

그저 뜻한 바를 이루어 우쭐거린다. 

또한 뜻한 바를 이루어 뽐낸다. 

 

우쭐거리며 뽐내는 모양이 상상된다. 

죄책감?  

없다. 

여전히 잘 먹고 잘 보고 잘 산다. 

득의양양하다.

 

그 사람이 잊히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잊히든 덮혀지든...

시간이 약이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얼마만큼인지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 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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