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허송세월(虛送歲月)"

소리유리 2024. 1. 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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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이다. 

둘째가 벌써 사람들과 친해졌다. 

점심도 같이 먹고 온다고 한다.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다. 

 

첫째는 오늘 입국한다. 

다음주가 처음 가는데 잘 맞았으면 좋겠다. 

 

잠을 많이 못 자 피곤하다. 

지금 눈을 붙이면 밤에 힘들다.

피곤하지만 산책을 나간다. 

 

 

홍제폭포는 늘 사람이 많이 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관광 온 외국인들...

오늘은 흐린 날씨 때문인지 카페와 도서관 쪽에 사람이 많지는 않다. 

더욱이 도서관 안에는 더 없다.

자리가 많다.  

 

 

어제 사람들을 만나고 말을 많이 하고...

커피도 많이 마신 탓인지 오늘 컨디션이 그저 그렇다. 

물론 날씨탓도 있는 듯하다. 

 

주일이 진짜 안식하는 날이 된 지 몇 개월이 흘렀다. 

시간이 무척 아깝다. 

3개월의 허송세월이 아깝고 그 후의 추스르는 지금까지의 한 달 반이 아깝다. 

 

허송세월...

삶에 가치 있는 일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모습을 나타낸 표현이라고 한다. 

물론 3개월의 시간을 허송세월로 보낼 의도와 의지는 전혀 없었다. 

다만 열심히 기도와 준비로 보낸 그 시간을 허무하게 허송세월로 만들어 버린 사람들...

분노와 원망... 배신감... 

아직도 혼자 중얼거린다. 

그냥 가만히 흘러가는 데로 두어도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데...

거짓과 불의로 인해 소중하게 남을 시간이 허송세월이 되었다. 

 

... 동네에 '허송세월'이라는 공간(?)이 있다.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른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연남동 곳곳에 무엇이 있는지 대충 알지만...

그곳이 어떤 곳인지 잘 모른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혹 아는 사람은 댓글로 알려주길...

 

장소 이름을 지으면서 나쁜 이름으로 하진 않았을 것이다. 

나름 고민하고 고민해서 지은 이름이라 생각된다. 

그건 '허송세월'이라는 말에서도 좋은 것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일까?

 

나의 '허송세월'에서 좋은 것을 찾을 수 있는 날이 올까? 

아직은 찾을 수 없다. 

좋은 것보다는 분노, 원망, 배신감, 불의, 불공정, 가식, 외식, 자기 합리화... 등 나쁜 단어만 떠오른다. 

아직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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