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술집 사장 : 목사"

소리유리 2024. 1. 1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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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방학이라 일찍 산책은 힘들다. 

아침을 먹고 정리하고 둘 다 학원에 데려다준다.  

방학에 학원은 더 바쁘다. 

늦은 산책을 간다. 

 

홍제폭포를 향한다. 

홍제천길은 경의선숲길에 비해 사람이 적다. 

그리고 커뮤니티센터에 비해 도서관이 좀 더 편하다. 

 

오늘은 도서관에 들릴 시간이 없다. 

홍제폭포를 지나 홍제교에서 다시 발걸음을 집으로 향한다. 

 

 

둘째가 오늘 목이 아프고 미열이 있어 데려오는 길에 병원에 가기로 했다. 

시간에 맞춰 갔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 

드디어 전화가 왔다. 

빨리 오라는 말에 오늘따라 단 게 땡긴다고 와플 하나 사가지고 온다고 한다.

한참 기다렸지만 더 기다려야 한다.

... 아프다니까 용서된다. 

 

 

성산동에 있는 '제일성모가정의학과의원'에 간다. 

가까운 병원만 가다가 둘째는 처음 가는 병원이다. 

동네 사는 후배가 좋다고 해서 아주 오래전에 가고 오랜만에 간다. 

 

초진이라 기본정보를 적는다.

주민번호가 맞지 않다고 나를 찾는다.

음... 맞는데... 둘째가 보더니 번호를 수정한다.

주민번호 뒷번호 끝에 3자리를 내 주민번호로 적었다.

이런 일이...

둘째가 한심(?)하다는 듯 쳐다본다.

사진을 찍으려니까 돌아앉는다. 

 

 

후배 말대로 친절하고 잘해주신다. 마음에 든다. 

약국에 들른다. 

아... 병원에서 주차등록을 안 했다. 

약국에 말하니 본인들이 해준다고 한다. 

차량 번호를 말하는데 왠지 어색하다. 

둘째에게 물어본다. 이번엔 맞다. 

맞지만 또 둘째가 이상하게 쳐다본다. 

나아쁜 거엇... 

 

... 오늘 옛 분들과 사정이 있어 통화를 했다. 

아직 많은 분들이 속사정은 모르시는 것 같다. 

그냥 안타까워하시는 분들이다. 

 

내가 먼저 말할 수는 없다. 

분위기도 그런데 속사정을 말하면 난리가... 

지금은 여러 말들로 잘 숨기고 있는 듯싶다. 

언젠가는 드러나겠지만...

 

여전히 가장 큰 안타까움은...

'굳이 왜 그랬을까'이다. 

 

예화로 많이 사용된 것 중에 술집 사장과 목사의 믿음에 대한 것이 있다. 

 

한 건물에 있던 술집과 교회.

술집이 잘 되고 교회는 어려워지고 사람들도 교회보다 술집에 많이 가는 일이 생긴다.  

예배 때도 술집으로 인해 시끄러운 일이 발생하자 교회는 기도하기 시작한다.

술집이 망하던지 불이 나서 이사를 가도록 기도한다. 

 

원인 모를 불에 술집이 다 타버렸다. 

술집 주인은 교회가 기도해서 그런 거라는 소문을 듣고 교회 목사를 상대로 소송한다. 

교회의 기도로 인해 술집이 망했다고 주장하는 술집 사장의 주장에 목사는 판사 앞에서 말한다. 

'우리가 기도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불이 났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판사는 판결을 내렸다. 

'술집 사장 믿음 좋음. 목사 믿음 없음' 

 

웃긴 예화지만 지금의 현실에 딱 맞다. 

믿음을 가지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믿고 공정하게 진행하면 좋았을 것을...

술집 사장 보다 믿음이 없는 목사와 그분이 오버랩된다. 

 

열심히 기도하고 기도하라고 했지만 그분을 믿지 못했다.

본인의 생각대로 만들기 위해 불공정, 불의, 거짓을 택한 어리석음. 

여전히 악의적 이야기를 진짜로 믿는 분을 며칠 전에도 봤다. 

그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안 하는 것이 아닌 못하고 있을 뿐...  이곳을 통해서라도 목회는 이어가고 있다. 

 

... 둘째와 저녁은 간단하게 먹는다. 

3분 카레 약간 매운맛!

 

매운 김치와 약간 매운 카레!

잘 어울린다. 

끼리끼리 어울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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