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손님 둘, 누님 하나"

소리유리 2024. 1. 13. 23:53
728x90
반응형

손님을 모시러 홍대입구로 간다. 

몇 달 만에 보는 분들이다. 

반갑다. 반가운 만큼 그동안 못 본 아쉬움도 크다. 

 

아내가 '주막'에 먼저 가있다. 

두 분을 모시고 길을 찾아 '주막'에 도착한다. 

'주막'이 궁금한 분은 연남동 주막을 찾아보면 된다. 

 

'주막'에서 보리밥, 털레기수제비, 주꾸미볶음을 먹는다. 

맛있다.

남이 해주는 밥이 최고다. 

이곳에서도 나는 처음 먹어본다. 

손님 두 분도 입맛에 맞다고 좋아한다. 

손님이 계산하시려고 한다. 

아내가 센스 있게 미리 계산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연남동 가이드(?)를 해드린다.

이곳은... 저곳은... TMI다.

개의치 않고 연남동 주민으로 쉴 새 없이 알려드린다. 

늘 사람이 많은 방어횟집! 

알려는 드리지만 맛은 모르겠다. 

늘 말하지만 연남동 주민으로 어디에 뭐가 있는지는 알지만... 모른다. 

아시는 분은 댓글로 이곳이 어떤지 달아주시길... 

 

 

집으로 모시고 티타임을 갖는다.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그리고 손님이 사 온 빵을 준비한다. 

 

배불러도 차와 빵은 계속 들어간다. 

신비로운 우리의 몸이다. 

먹으면서 대화로 바로바로 소화시킨다. 

 

그곳의 일과 이곳의 일...

새롭게 알게 되는 일과 새롭게 알리게 되는 일...

흥미롭고 경악스러운(?) 일들...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이야기들을 풀어내기 시작한다. 

감추어야 하고 숨죽여 있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 싫다. 

하지만 지금은 이곳에서만 풀고 끝내야 한다. 

 

... 어느새 시간이 많이 흘렀다. 

저녁때에 또 약속이 있는데... 

사모님이 된 친한 누님이다. 

미리 카톡을 보냈는데 늦게 보고 지금 연락이 왔다. 

나 때문에 저녁식사 아직 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누님께 미안하다는 말을 연발하고 손님들에게 인사하고 25km를 달려간다. 

도착해 보니 피자, 치킨과 사람들이 모여있다. 

본래 식당 가려다가 내가 늦은 바람에 피자, 치킨을 주문했다고... 

 

다시 미안하다는 말로 어색한 상황을 빨리 수습한다. 

저녁 후 또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오늘 커피 3잔째다 밤에 잘 수 있을까... 

 

누님이 오늘 보자고 한 이유를 말한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말한다. 

고민하고 알려주겠다고 말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이곳에서도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나누고 주차장으로 간다.

누님이 본인 차에서 잡곡과 락앤락 그릇을 선물로 준다. 

늘 잘 챙겨주는 누님이다. 

신학교를 다닐 때도 늘 일용할 양식을 챙겨주었던 누님이다. 

 

오늘 고마운 사람들을 만났다. 

손님 둘, 누님 하나.

 

주일을 앞두고 감사한 마음으로 예배드리라는 하나님의 선물 같다. 

내일은 주일. 

'주일', '예배'가 이전처럼 기쁘고 감사한 단어가 되길... 

 

 

LIST

'오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법 지팡이"  (3) 2024.01.15
"허송세월(虛送歲月)"  (5) 2024.01.14
"익숙한 소중한 것들"  (4) 2024.01.13
"재밌냐?"  (3) 2024.01.11
"오후는 좋은 하루"  (1) 2024.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