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마법 지팡이"

소리유리 2024. 1. 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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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첫째가 입국했다. 

밝은 얼굴로 집에 들어온다. 

너무 연락이 없던 첫째를 구박한다. 

딱 두번 먼저 연락왔다. 

한 번은 스마트폰 데이터 다 썼다고... 또 한 번은 체크카드 통장에 돈이 없다고...

다 쓰고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 사달라는 것이고 통장에 돈 넣어달라는 것이다. 

 

구박이 끝나고 바로 뭘 사 왔는지 구경해 본다. 

선물 보따리가 크다. 

나와 아내 생일 선물을 해외에서 꼭 사 오겠다며 기대하게 했기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해리포터 마법지팡이' 그것도 다른 종류로 4개나!

영국에 있는 해리포터 스튜디오에 가서 샀다고 한다.

여행 중에 열심히 용돈을 아껴 쓰고 산 마법지팡이...

목사 딸내미가 마법을 부리려는 것인지... 

 

내 생일 선물 내놓으라고 말하니까 주섬주섬 내놓는다.

토트넘 경기장에 가서 산 플라스틱 물병!

 

 

뭐라고 하니까... 비싼 거라고 한다. 

하지만 지팡이 1개보다 싸다. 그것도 많이... 

산책하면서 물 마시라고 사 왔다고... 

아내 선물은 펜과 다이어리.

 

결론은 서울에서 다시 내 선물을 보충하라고 했다. 

받아낼 것은 받아내야 하니까...

 

마법지팡이는 선반을 만들어 고이 장식하겠다고 한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열심히 다 읽더니 그곳이 재미있었나 보다. 

 

마법을 부리는 지팡이와 주문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이룰 수 있다면...

그래 비성경적이다. 목사가 할 말은 아니다. 

하지만 문득 그런 지팡이가 있으면 무슨 일을 할까 생각해 본다. 

 

시간을 돌리는 것? 

생각을 지우는 것?

나쁜 사람을 혼내는 것?

물질, 정신적 풍요로움을 만들어 내는 것?

불만스러운 모든 것을 만족하게 만드는 것?

 

쓸데없는 생각이다. 

 

내 생일선물에 비해 너무 귀한 지팡이...

첫째에게 나뭇가지 정리하라고 한다. 

마법지팡이를 나뭇가지라고 한다고 뭐라고 한다. 

 

첫째가 없을 때 마법지팡이 한 번 휘둘러봐야겠다. 

주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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