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104

"적재적소(適材適所)"

어제 만난 제자가 선물을 줬다. 일하는 곳에서 나온 거라 부담 없이 받으라고... 미니 청소기, 블루투스 마우스 2개,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2개. 아이들이 지난번에 보조배터리 사달라고 했었는데 딱 원하는 모델이다. 게다가 아이들이 싸우지 않게 2개! 마우스도 인체공학... 암튼 손에 잘 감긴다. 아내와 내가 쓰면 된다. 청소기는 차량용으로 딱이다. 침대 먼지 제거에도 좋다. 개인적으로 전자제품을 좋아해서 다 마음에 든다. 또한 적재적소라고 했던가. 적재적소에 쓸 수 있는 선물이기에 좋다. 지금도 인체공학 마우스를 쓰고 있다. 편하다. 좋다. 적재적소... 사전을 찾아보니 ' 어떤 일을 맡기기에 알맞은 재능을 가진 사람을 알맞은 자리에 씀'이라고 한다. 물건에 사용하기도 하지만 사람에 더 많이 사용한다. ..

오늘 생각 2023.12.30

"책을 내버리셨다"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가지만 아직 많은 시간이 지나가진 않았다. 시간이 더디게 흘러가는 것 같기도 하다. 지난달 김장하기 위해 올라오신 장모님 그리고 서울에 사는 처형. 때마침 함께 일을 겪으면서 접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 접하셨다. 어제 아내와 통화하며 달력과 함께 책도 다 버리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형도... 교회도 멀어졌고 달력과 책도 버리신 것에 걱정과 책임을 느낀다. ... 예전에 한 목사가 교회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대형교회를 담임했던 목사는 인기가 많았고 책도 많이 출판했다. 많은 청년들이 교회로 몰렸다. 하지만 언론에서 언급될 만큼 큰 이슈가 되는 사건을 일으켰다. 교사로 있던 교회에 그 목사가 설교자로 와서 독설을 시원하게 했다. 매력적으로 보였다. 책을 살 때 저자, 출판사, 목차를 본..

오늘 생각 2023.12.27

"자기 합리화적 위로 & 자기 중심적 위로"

연말이 되면 기업이나 교회 등 단체에서 이웃 돕기 행사를 한다. 선물과 현금봉투를 전달하고 사람들이 가서 봉사하기도 한다. 그리고 빠지지 않는 순서 중의 하나가 기념사진 찍기다. 선물과 현금을 전달하는 모습과 봉사하는 모습을 찍는다. 문제는 다음이다. 그 사진을 이용한다. 기업은 언론사에 제보하기도 하고 각 단체들은 사진 홈페이지에 올리거나, 액자에 걸어 홍보하기도 한다. 손익을 따져보면 선물, 현금, 봉사한 곳이 더 이익이다. 연말에 한 번 가서 시간과 돈을 기부했지만 일 년 내내 그것을 이용한다. 홍보로 사용하고 자기만족으로 이용한다. 누군가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방패막이가 될 수도 있다. 마태복음 6장 3, 4절에서는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

오늘 생각 2023.12.26

"바보처럼 살았군요"

직장 생활을 잠시 했었다. 한 번은 카이스트로 출장을 갔고 회식 후에 노래방에 간 적이 있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어색한 시절이었다. 어떤 곡을 해야 하는 지도... 문득 눈에 들어온 곡 '바보처럼 살았군요'... 김도향 씨의 곡이다. 노래방에서 그것도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부를 곡은 전혀 아니다. 근데 그냥 불렀다. 그리고 놀랍게도 100점을 받았다. ... 성탄 전날 그리고 주일인 오늘, 그때가 그 노래가 생각난다. 우습다. 그래서 웃프다. 가사를 찾아본다. "어느 날 난 낙엽 지는 소리에 갑자기 텅 빈 내 마음을 보았죠 그냥 덧없이 흘러버린 그런 세월을 느낀 거죠 저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렇게 살아버린 내 인생을 예 예 예예 예예 예 예예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난 참 예예 난 참 ..

오늘 생각 2023.12.24

"초코파이"

병원이다. 매달 정기적으로 아버지를 모시고 온다. 늘 월요일마다 왔는데 이젠 요일에 구애받지 않고 수요일에 왔다. 월요일만 사람이 많은 줄 알었는데 오늘도 많다. 일찍 왔는데 50분째 대기다. 아직도 5명 남았다. 병원 냄새를 좋아하지 않는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약냄새와 사람들 표정에서 느껴지는 냄새(?)들이 얼굴을 찌푸리게 한다. 병을 치료해 주는 좋은 곳인데 그런 느낌을 받기 힘들다. 사람 냄새가 없다. 사무적이고 딱딱하다. 기계적이다. 몇 달 전부터 키오스크로 접수, 수납을 한다. 의사도 간호사도 각각 자기의 역할에 충실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왠지 지쳐 보인다. ... 뭔가 바라는 것이 도리어 이상한 것을 안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더 그렇다. 뭐 눈에 뭐만 보이는 탓일 거야 생각해 본다. 온라..

오늘 생각 2023.12.20

"무의식(無意識)"

요즘 매일 꿈을 꾼다. 꿈을 꾸고 나서 기분이 썩 좋진 않다. 꿈이 그리 좋지 않다는 말이다. 잊으려는 일들과 사람이 자꾸 꿈에서 등장한다. 구체적인 꿈의 내용까지 기억이 생생하다. 꿈을 기억하면 심리가 불안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꿈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라는 말도 있다. 꿈에 대해 학문적 의견을 낸 사람이 있다. 프로이트이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 1900년에 발간되었다. 이 책은 지동설과 진화론 급의 큰 파급효과를 일으켰고 인간의 정신세계를 근본부터 흔들어 놓았다. 그는 무의식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개인적으로 정신분석학을 좋아하지 않는다. 상담을 공부했지만 심리학, 정신분석학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 정도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분석..

오늘 생각 2023.12.17

"오늘은 토요일.. 아직은 火요일"

요즘 요일을 잊고 지낸다.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요일마다 특정되는 것들이 없어서 요일을 잊고 지내는 듯하다. 토요일은 그래도 아이들이 늦잠을 자서 요일을 안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사람도 많이 만나고, 여행도 하고, 그동안 시간이 없어 못한 것들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아닌 정신적 여유가 없다. 생각해 보면 참 열심히 살아왔다. 대학 졸업하고 편집학원, 직장 다니다가 신학교, 신학교 다니며 사역, 신대원 다니며 사역, 졸업 후 한 교회에서 20년간 사역... 중간중간 알바도 참 많이 했다. 기억에 남는 후암동 신문배달.. 자전거를 타고 계속 언덕을 올라가야 돼서 배달을 마치고 시원한 음료 하나 마시는 게 정말 시원했다. 해외는 신혼여행으로 필리핀, 선교여행으로 태국과 베트남.. 생각해 보니 ..

오늘 생각 2023.12.16

"순리와 역리"

홍제폭포에 도착했다. 아름인도서관엔 날씨 탓인지 사람으로 가득하다. 옆에 카페가 도리어 한산하다. 카페 창가 자리가 비었다. 좋은 자리를 잡았다. 아... 오늘 왜 창가 자리가 비었는지 알겠다. 생경한 홍제폭포가 보인다. 물이 흐르지 않는다. 폭포를 구경할 때는 비 오는 날에 더 세차게 흘러서 멋져야 하지만 인공폭포는 다르다. 폭포에서 내려오는 물이 홍제천으로 흘러가니까 아마도 비가 올 때는 폭포운행을 멈추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생각 없이 볼 때는 멋진 폭포였는데 멈춰버린 모습에 사람들이 눈길을 주지 않는다. 지금 앉은자리도 폭포가 흘러내릴 때는 치열한 자리다툼을 해야 하는데... 순리와 역리... 순리는 무리가 없는 순조로운 이치나 도리를 말하고 역리는 살아가는 이치를 거스르는 것을 의미한다. 순리대로..

오늘 생각 2023.12.15

"비일비재 (非一非再)"

어제는 아주 오랜만에 해외에 있는 제자와 통화를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살고 있었는데... 지금 호주에서 살고 있다고 소식을 전한다. 로이드존스 목사님의 책을 보다가 문득 내가 생각났다고... 로이드존스 목사님 교리책으로 예전에 공부를... 서로의 소식을 전한다. 2023년 너무나 많은 일들이 쏟아지고 있는 내가 주로 말을 한다. 내 소식에 놀라워하며 공감해 준다. 그리고 호주에서 다니는 교회 이야기도 전해준다. 참 힘들고 어렵고 속 터지고... 말 그대로 좁고 험난한 길임을 새삼 느낀다. 사역이 死역이다. 믿음 그대로 생활하기 힘든 곳, 신념을 가지고 살기 어려운 곳, 정의를 실현하기에 엄두가 나지 않는 곳... 그러지 말아야 할 곳의 부정적인 현실을 볼 때 참 마음이 답답하다. 사실 알고 있지만 실감하..

오늘 생각 2023.12.14

"잊기훈련 - 망각"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고 잊혀진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주변 사람 중에 힘든 일이 생기면 그 일 또는 사람을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사실 불가능한 일이지만 열심히 노력한 결과(?) 그 일과 사람을 기억을 못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노력해서 잊으려고 하는 것은 노력하지 않으면 계속 생각나고 나를 많이 힘들게 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누구나 다 잊고 싶지만 잊혀지지 않고 계속 머리 속에 맴돌아 나를 괴롭히는 일이 있다. . 사람마다 해결하는 방법과 나아지기 위해 소모되는 시간이 다르다. 회복이 빠른 사람 또는 아주 아주 오래걸리는 사람. 나만의 해결방법을 빨리 찾은 사람 또는 시간이 많이 흘러도 도무지 방법을 못찾는 사람. 그래서 드는 생각이 '망각'은 그분이 사람에..

오늘 생각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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