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104

"못지않다!"

정치로 인해 시끄럽다.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컷오프, 경선, 단수 공천 등... 이런저런 사정들이 온라인에 올라온다.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하소연한다. 항의하고, 탈당하고, 당을 옮기고 심지어 자해를 하기도 한다. 이제 나도 할 말이 생겼다. 비교할 대상은 아니지만 '나도 비슷한 경우를 당했다'라고... 국회의원 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 추잡한 모습도 보인다. 누군가 이야기하는 것을 인터넷에서 보았다. '그렇게까지 해서 국회의원을 해야 합니까?' 누군가 나에게 그렇게 묻는다면? 나는 그렇게까지 해서 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래서 혼자만의 공정함을 지켰다. 연락도 끊고 20년의 장점도 스스로 가렸다. 그리고 난 팽이라는 것을 당했다. 나중에 사람들에게 들었다. 그동안 어떤 과정과 말, 소문들이 있었는..

오늘 생각 2024.03.12

"교회 은퇴"

옛 곳의 한 분께 카톡이 온다. 긴 카톡이다. 긴 시간 함께 잘 지내던 분인데...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나왔다. 긴 글을 읽다가 안타까움에 잠시 시선을 멈춘다. 지인 중에 한 분이 이번 일로 '교회 은퇴'하셨다고... 처음 들어보는 은퇴다. 그리고 있어서는 절대 안 될 은퇴다. '은퇴'라는 말은 '맡은 바 직책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서 한가로이 지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교회에서 맡은 바 직분, 자리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 버리는 일을 '교회 은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직분, 자리에서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자체를 은퇴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직분, 자리에서 은퇴하면 그래도 그곳을 계속 다닐 수 있다. 은퇴, 원로라는 말을 붙여 도리어 대우해 준다. 하지만 그곳 자체를 은퇴한다면... 자꾸..

오늘 생각 2024.03.05

"양심(良心)"

아이들이 보는 드라마, 영화는 내가 먼저 보는 경우가 많다. 보고 정말 괜찮은지 살펴본다. 어떤 때는 본 것 중에 추천해주기도 한다. 물론 몰래 보는 것들도 많이 있다. 가끔 들통난다. 이번에 '피라미드 게임'이 그렇다. 드라마로 나와서 첫째가 내게 설명해 준다. 어떻게 알았냐고 하니까 몰래 봤다고 실토한다. 웹툰을 찾아본다. 왕따, 학폭에 대한 내용이다. 자세한 내용은 검색해 보면 된다. 보면서 대사들이 눈에 들어온다. 모든 것이 마무리되는 끝부분의 대사다. 주인공이 먼저 말한다. '걸어볼 만하다고 생각했거든... 양심이라는 거에' '그런 걸로, 사람이 움직인다 생각해?' '응... 가능하다고 봐' 모두가 왕따, 학폭에 익숙해져 모두가 가해자가 된 상황이다. '나만 아니면'이라는 생각으로 모두가 침묵의..

오늘 생각 2024.03.02

"초코파이 情"

오늘은 동네 병원에 아버지를 모시고 정기적으로 가는 날이다. 9시 30분쯤 도착했다. 사람이 많다. 엄청 많다. 첫째 학원에 데려다줘야 하는데... 시간이 어떻게 될지... 걱정하며 순서를 보다가 문득 안내문을 본다. 상담도 진료, 검사결과만 들어도 진료, 처방전 없어도 진료임을 안내한다. 전화 상담, 통화, 대리처방이 불가함을 알린다. 많은 환자들이 문의하는 것 같다. 당연한 안내이다. 그런데 그 밑에 있는 글에서 쓴 사람의 감정이 느껴진다. '원장님은 절대 당신의 동네 친구가 아닙니다!' '매너/에티켓/예의를 제발 지키십시오!' '당신의 언행/참모습 정확히 다 기억합니다!' '전화로 연결 절대 어렵습니다!' '문의 있으시면 직접 오셔서 접수하십시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화가 많이 난 것 같다. 물론..

오늘 생각 2024.02.26

"돌발선수? 돌발변수(突發變數)"

아내가 친구와 통화한다. 신앙이 없는 서울에 사는 제주도 친구다. 오랜만에 통화하며 우리의 근황을 말하는 것 같다. 옆에서 슬쩍 들었다. '종교단체에서 왜 그래?' 아내가 통화를 끝내고 한 마디 내게 전해준다. 친구에게 요즘 정치에 빗대어 말을 꺼내자마자 '팽 당했구나'라고 눈치챘다고... 친구가 '교회 다니지 않는 자신도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시간이 좀 지나 이전보다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생각하면 분노, 화가 올라온다. 아마도 그 일을 생각하지 않는 시간이 늘어나겠지만 평생 잊지 못할 일이다. 말과 글에 대해서도 많이 무감각해지려고 노력하고 조금은 무뎌져가고 있다. 아내 친구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생각나는 단어가 있어 아내에게 말해준다. 아내가 어이없어한다. 그전에 그 글..

오늘 생각 2024.02.25

"나에게 산책은..."

첫째 학원에 데려다주고 둘째와 코스트코 장보고... 왠지 몸이 피곤하다. 그래도 산책길에 나선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다. 산책과 글쓰기 그리고 가정일들... 내게 산책은 숨쉬기다. 산책하고 잠시 머물 수 있는 아름인도서관이나 경의선커뮤니티센터에서 글을 쓴다. 일상을 올리고, 설교도 올리고, 생각도 올리고, 감정을 글로 옮겨보기도 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산책하며 집으로 향한다. 걷는 시간은 보통 2시간 반 전후, 걸음수는 15,000~20,000. 요즘 아이들 방학으로 많이 걷지는 못한다. 평상시엔 긴 코스인 경의선숲길을 많이 걸었는데 방학 후엔 짧은 코스로 홍제천길을 걷는다. 가만히 집에 있으면 생각만 많아진다. 그리고 그 사람과 그곳이 자꾸 생각난다. 그 사람의 말이 들리고 글이..

오늘 생각 2024.02.19

"그러면 안 되는 것이다!"

주일이다. 새벽에 또 약간 올라온다. 첫째가 어젯밤 늦게 '페양구 야끼소바 컵라면'이라는 것을 먹길래 처음 보는 거라 맛이 어떤가 먹었는데... 내 입맛은 아니다. 짜다. 첫째가 마요네즈 넣어서 짠맛을 덜하게 했는데도 짜다. 그리고 마요네즈 때문에 느끼하다. 아마도 그게 속을 불편하게 했는지... 그리고 주일이 되면 신경 써서 그런지 이때쯤 거의 올라온다. 약을 먹는다. 빨리 먹는 게 그래도 진정효과가 있는 것 같다. 뒤척이다가 아이들을 깨운다. 아이들을 교회에 태워주고 온다. 좀 가라앉았다. 지금은 졸리지 않는데 이따가 잠이 올 것 같다. '주일, 예배'가 더 좋고 기쁜 날인데 지금은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지난번 만났던 분이 생각난다. 살면서 몇 번 사기를 당했는데 모두 목사라는... 그래도 그분..

오늘 생각 2024.02.18

"수련회 단상(斷想)"

수련회가 있다고 한다. 왠지 답답하다. 이런저런 생각에 뒤척인다. 문득 그 사람의 글을 본다. 전문을 옮기고 하나하나 조목조목 거짓을 드려내고 싶지만... 앞쪽만 보고 글을 닫는다. 다 읽기엔 지금도 어이없고 답답하다. 앞부분이다. 간략하게 적어본다. 거의 그대로다. "지적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내 행동은 오직 교회성장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결단(? 거창하지만)이었다" 이것이 무슨 크레이지한 소린지. 잘못은 인정하지만 나는 정당하다. 죄는 지었지만 사울처럼 부득이하다는 말인가. 내 죄는 더 큰 대의를 위해 옳은 것이라는 말인가. 도리어 잘못이 옳다고 설득하려 한다. "공정할래야 공정할 수가 없었다. 선거공정과 교회성장의 갈림길에서 이런저런 말들을 각오하고 교회성장을 택했다." 이 또한 무슨 강아지 소리인지..

오늘 생각 2024.02.15

"시간이 약이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

아름인도서관이다. 아이들 방학으로 오전 산책은 당분간 포기한다. 오후에 산책한다. 아름인도서관은 저녁 7시까지 한다. 늦은 시간이 좋아 이곳으로 자주 온다. 이곳엔 늘 사람들이 많다. 또한 여러 사람들이 많다. 이곳에서 본 사람들의 모습이다. 한 자리를 넓게 차지하고 있는 사람. 책을 읽으며 고통스러운 한숨 소리를 주기적으로 내는 사람. 아이에게 책을 크게 읽어주는 사람. 엄마와 딸이 와서 엄마는 책을 읽고 딸은 문제집을 푸는 사람. 통화를 큰 소리로 하는 사람도 있다.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나도 있다. 쓰다 보니 부정적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다. 평이하고 긍정적인 모습들은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 부정적인 것이 자극적이다 보니 더 기억에 남는다. 일상 속에서도 그렇다. 좋았던 것보다는 ..

오늘 생각 2024.02.13

"부질없는 인사"

설명절이다. 명절 인사가 오고 간다. 그곳에 있는 사람의 인사도 있다. 회복, 새 길... 을 말한다. 그분이 '부씨'(?)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그곳의 중심에 있는 분이라 지극히 평범한 답변을 보낸다. 굳이 진심을 나눌 필요는 없다. 이번 일어난 일의 속사정과 의도를 당사자에게 직접 들었고 경악스러운(?) 글도 확인하고 가지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회복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인지 모른다. 그 말이 모든 것을 다 잊고 잘 지내라는 뜻인지... 그곳이 본래 그런 곳이니 인정하라는 것인지... 새 길... 난 다른 이들에 비해 스펙이 좋지 않다. 하지만 20년이란 시간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기회라는 말로 나를 기만하고 우롱했다. 새 길을 가지 못할 사람으..

오늘 생각 202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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