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이다. 산책을 나가려고 이어폰 줄을 챙긴다. 심하게 엉켜있다. 이어폰 줄이 이상하게 너무 깨끗하다. 줄이 생고무를 만지는 것처럼 뻑뻑해 잘 풀리지 않는다. 어제 아내가 내 옷을 빨았는데... 아무래도 줄도 같이 운명을 같이 했나 보다.세탁에서 건조까지... 소리를 들어본다. 이상하다. 이전과 차이를 못 느낀다. 내 귀는 막귀다. 산책을 끝내고 저녁에 아내에게 묻는다. 어떻게 알았냐며 깜짝 놀란다. 그리고 실토한다. 건조기에서 옷을 꺼내면서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그리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슬쩍 식탁에 놔뒀다고... 이어폰, 스피커는 물에 쥐약이다. 물에 젖으면 흔히 물먹은 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건조를 거쳐 어느 정도 복구된 듯하다. 오늘도 아내가 말한다. 이어폰 세탁된 거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