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마르지 않는 샘"

소리유리 2024. 9. 1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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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치료실에서 설교준비를 한다. 

찾는 자료가 없다. 

아무래도 그곳에서 못 가져온 자료인 듯하다.

가끔 상황이 굳이 생각하기 싫은 그곳을 생각나게 한다. 

 

마침 잘됐다. 

수요설교로 추석명절설교를 올리기로 한다. 

본문을 시편 121편 정하고 주석을 찾아본다. 

익숙한 본문이지만 자료를 찾아 읽어보니 새로운 것들이 또 보인다. 

 

성경은 마르지 않은 샘 같다. 

읽어도 읽어도 새로운 것들이 많다.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아 계속 연구하고 배워야 한다. 

 

설교 준비가 길어진다. 

아이들 학원에 데려다줄 시간이다. 

데려다주고 집에 온다. 

 

택배가 집 앞에 있다.

늘 힘이 되어 주시는 분이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다. 

여러 일을 겪으면서 더 귀하고 소중한 선물임을 느낀다. 

 

선물을 정리하고 책상에 앉아 마무리 못한 설교를 작성한다. 

드디어 올렸다. 

아이들을 데리러 가려면 한 시간 정도 여유가 남았다. 

자동차 키를 주머니에 넣고 여유시간만큼 산책을 한다. 

 

 

경의선숲길만 왔다 갔다 한다. 

밤이지만 좀 덥다.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한다. 

시원했다 더웠다. 

 

그래도 집 근처에 산책로들이 있어 감사하다. 

날씨와 상관없이 걷기 좋은 길들이 있다. 

감사할 일이다. 

이제 아이들을 데리러 간다. 

 

집에 온 아이들이 그냥 있는 반찬에 밥 먹으라는 말에 '김치볶음밥'을 요구(?)한다. 

처음엔 알아서 해 먹는다고 하더니 자꾸 물어본다. 

귀찮다.

그냥 내가 칼을 든다.   

피자치즈를 꼭 얹어달라고 한다. 

 

 

배고픈지 잘 먹는다. 

그리고 두 숟가락 정도 남긴다. 

배불러서 못 먹겠다고 한다. 

 

음... 늦은 시간 나는 안 먹는데...

버리기 그렇다... 그래서 먹는다. 

이게 문제다...

버려야 하는데... 

아마도 다음엔... 또 먹을 것이다. 

 

... 설교를 준비하는 것은 힘들지만 목회자로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수요일과 주일설교를 매주 올리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혹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나 자신의 정체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고 몇 명이라도 작은 은혜를 끼칠 수 있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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