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치료실에서 설교준비를 한다.
찾는 자료가 없다.
아무래도 그곳에서 못 가져온 자료인 듯하다.
가끔 상황이 굳이 생각하기 싫은 그곳을 생각나게 한다.
마침 잘됐다.
수요설교로 추석명절설교를 올리기로 한다.
본문을 시편 121편 정하고 주석을 찾아본다.
익숙한 본문이지만 자료를 찾아 읽어보니 새로운 것들이 또 보인다.
성경은 마르지 않은 샘 같다.
읽어도 읽어도 새로운 것들이 많다.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아 계속 연구하고 배워야 한다.
설교 준비가 길어진다.
아이들 학원에 데려다줄 시간이다.
데려다주고 집에 온다.
택배가 집 앞에 있다.
늘 힘이 되어 주시는 분이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다.
여러 일을 겪으면서 더 귀하고 소중한 선물임을 느낀다.
선물을 정리하고 책상에 앉아 마무리 못한 설교를 작성한다.
드디어 올렸다.
아이들을 데리러 가려면 한 시간 정도 여유가 남았다.
자동차 키를 주머니에 넣고 여유시간만큼 산책을 한다.
경의선숲길만 왔다 갔다 한다.
밤이지만 좀 덥다.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한다.
시원했다 더웠다.
그래도 집 근처에 산책로들이 있어 감사하다.
날씨와 상관없이 걷기 좋은 길들이 있다.
감사할 일이다.
이제 아이들을 데리러 간다.
집에 온 아이들이 그냥 있는 반찬에 밥 먹으라는 말에 '김치볶음밥'을 요구(?)한다.
처음엔 알아서 해 먹는다고 하더니 자꾸 물어본다.
귀찮다.
그냥 내가 칼을 든다.
피자치즈를 꼭 얹어달라고 한다.
배고픈지 잘 먹는다.
그리고 두 숟가락 정도 남긴다.
배불러서 못 먹겠다고 한다.
음... 늦은 시간 나는 안 먹는데...
버리기 그렇다... 그래서 먹는다.
이게 문제다...
버려야 하는데...
아마도 다음엔... 또 먹을 것이다.
... 설교를 준비하는 것은 힘들지만 목회자로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수요일과 주일설교를 매주 올리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혹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나 자신의 정체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고 몇 명이라도 작은 은혜를 끼칠 수 있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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