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하나님은 피곤한 오너"

소리유리 2024. 9. 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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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8일. 

아내와 결혼한 날이다. 

그리고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다. 

 

기념일을 서로 잘 챙기지 못한다. 

오래전에 기념일에 아이들이 새벽에 일어나 아침상을 챙겨준 적이 있다.

거실문도 꾸미고... 

아이들에게 그때의 기적 같은 일을 상기시켜 준다.

 

둘째가 말한다.

'그때 어떻게 그렇게 했나몰라'

스스로 놀라워한다. 

이 말은 앞으로 그런 기적은 없을 것이라는... 말은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결혼기념일이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 

첫째는 슬쩍 넘어가고, 둘째는 뭔가 하려다가 실패하고...

저녁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를 먹는다. 

 

그리고 아내는... 요즘 아주 많이, 엄청 바쁘다. 

이번주 중요한 시험이 있다. 

열공 중이다. 

 

공부하느라 바쁘고 또 일하느라 엄청 바쁘다. 

예전에 공부할 때는 일도 좀 쉬고 했지만 집에서 있는 나로 인해 쉴 수 없다. 

최대한 일을 쉬지 않는다.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아내다. 

 

 

저녁을 먹고 아내는 공부하러 나간다. 

데려다준다.

함께 걸어가는 길에 아내가 지인에게 온 카톡을 보여준다. 

지인은 성당에 다니는 사람이다. 

 

신부님이나 수녀님 중에도 성격이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러한 사람들을 보는 하나님 심정을 이렇게 표현한다. 

 

'하느님도 피곤한 오너시구나'

 

하나님도 피곤한 오너!

성격 이상한 신부, 수녀 그리고 목사를 보시면서 속이 터지실 것 같다. 

오너로서 이상한 직원이 들어오면 정말 피곤해진다. 

 

아내도 지인도 치료실을 운영하는 오너로 서로 이 말에 200% 공감한다. 

그리고 오너는 아니지만 나도 공감한다. 

그리고 왠지 하나님께 죄송하다. 

나도 하나님을 피곤하게 하진 않았는지...

 

확실한 것은 요즘 돌아가는 이야기들을 보면 하나님 참 피곤한 오너시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피곤하시다 못해 이젠 고개를 돌려버리시지는 않는지... 

이사야서 1장 말씀이 떠오른다.

 

11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12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이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
13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은 내가 가증히 여기는 바요 월삭과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그러하니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
14   내 마음이 너희의 월삭과 정한 절기를 싫어하나니 그것이 내게 무거운 짐이라 내가 지기에 곤비하였느니라
15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내 눈을 너희에게서 가리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라

 

피곤하신 하나님. 

개인적으로 며칠 전 그곳, 그 사람으로 인해 참 피곤했다. 

그리고 하나님도 그곳, 그 사람을 보시면 무척 피곤해하시지 않을까...

아니 고개를 돌리시진 않을까...

 

다른 곳은 신경 쓰지 말자. 

피곤한 오너가 되지 않으시도록 충성된 일꾼이 되자. 

추수날의 얼음냉수 같은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종이 되자!

 

잠언 25장

13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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