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오늘도 잘 지냈는가?"

소리유리 2024. 2. 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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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첫째의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여전히 목소리는 걸걸하지만 열은 없다. 
아픈 동안 잠이 늘었는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한다. 
 
아이들 아침은...
지난번 사둔 두부가 있다. 두부조림을 빨리 한다. 
 

 
잠시 다른 일을 하는 사이에 좀 탔다. 
탄 부분을 가위로 수술한다. 
아침을 먹고 나는 옆집 서재 정리, 아이들은 다못한 숙제를 한다. 
 
책과 책장을 버리려고 하는데 아버지가 너무 아까와하신다.
안방에 책장 두 개를 더 넣었다. 
버리는 책을 자꾸 보신다고 책장에 넣으라고 하신다. 
20년 넘은 오래된  주문 제작 책장인데 아직  튼튼하다.
튼튼해서 무겁다. 혼자 낑낑 옮긴다. 
이제 서재엔 7단 책장 1개, 큰 책장 1개, 서랍장, 작은 3단 책장만 있다. 
 
... 어느새 시간이 많이 갔다. 
첫째 학원에 데려다 준다. 
집에 와서 다시 책장 정리를 한다. 
 
또 시간이 후딱 간다 .
둘째 학원에 데려다준다. 
책 정리는 오늘 그만한다. 
팔이 아프다. 
 
지금까지 못 간 산책을 늦게 나간다. 
아침에 비가 좀 오더니 눈으로 바뀌었다. 
눈이 진눈깨비로 내리다가 다시 눈이 많이 내린다. 
 

 
길을 돌아 도서관으로 향한다. 
정말 많이 다니는 길인데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1970년... 
눈에 익은 년도다. 
유진상가가 나와 같이 나이를 먹는다. 
아... 이번에 내가 나이도 속였다는 말도 있다는데 나는 1970년 12월 12일생이다. 
양력생일이다. 참고로 생일은 음력으로 한다. 
또 한 컷 사진을 찍는다. 
 

 
자전거를 끌고 천천히 가라는 말인데 걷고 있는 내게 말하는 것 같다. 
'천천히 가도 괜찮다'
시간이 흘러가면 부담이 되고 숫자가 줄어들면 불안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은 내게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단어다.
'천천히'
하지만 지금 효과적인 치료제이기도 하다. 
 
늦은 시간이라 도서관에 자리가 있다. 
6시 50분에 닫으니까 글 하나 올리고 갈 시간이 빠듯하다. 
노트북을 켜고 사진을 옮기고 글을 쓴다. 
전원은 굳이 연결 안 해도 될 듯하다. 
 
폭포가 보이고 눈이 흩날리는 것이 보이고...
유리에 비친 내 모습도 보인다. 
 
오늘도 잘 지냈는가? 
할 수 있는 오늘의 일을 했다.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래도 계속 움직이며 낭비된 시간은 없었다. 
 
그러면 오늘은 된 것 같다. 
아직 저녁이 남아있다. 
남은 시간도 잘 흘려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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