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말이 C가 된다"

소리유리 2024. 2. 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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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후에 집에 와서 온 가족이 함께 점심을 먹는다. 

점심 메인은 선물 받은 굴비 1마리씩이다. 

점심 후에 둘째와 홍제폭로로 향한다.

 

둘째가 여러 번 같이 홍제폭포 간다고 했는데 지키지 않는다.

다시 한번 말하면 지키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지키지 않는다.  

어제저녁에 내일은 꼭 가겠다고 손가락 걸고 약속했다. 

이번엔 약속을 지키는 둘째!

다만... 귀찮은지 자꾸 조금만 조금만 하다가 늦게 출발한다.   

 

오후에 손님이 오기로 해서 발걸음을 빨리한다. 

날이 풀렸다. 

보이지 않았던 물고기가 보인다. 

 

 

물이 얼었을 때는 어디에 있었는지...

가는 길에 물고기가 종종 보인다. 

이끼가 가득해 물이 더러워 보이는데 물고기가 생각보다 많다. 

둘째도 신기해한다. 

 

 

아름인도서관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같이 온 둘째! 

간식을 요구(?)한다. 

주변의 편의점에서 모구모구 한 병으로 합의한다. 

도서관에 자리가 많이 없다.

둘째와 따로 앉는다. 

 

난 글을 쓰고 둘째는 공부한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 

벌써 가야 된다. 

둘째에게 빌릴 책을 고르라고 하고 짐을 정리한다. 

두 권을 대여하고 다시 집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그동안 발견하지 못한 재미있는 그림을 본다. 

 

 

말이 씨가 된다. 

'늘 말하던 것이 실제로 어떤 사실을 가져오는 결과가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유재석 &이적 씨의 노래가 생각난다.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꼭 좋은 말, 긍정적인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은 아니다. 

말의 중요성, 신중함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말에 대한 힘이 아주 강력하다.  

요즘 더욱 절실히 느낀다. 

 

'촌철살인'이라는 말처럼...

'작고 날카로운 쇠붙이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뜻으로, 짧은 경구로도 사람을 크게 감동시킬 수 있음을 이르는 말'

말의 무서움을 새삼 느낀다. 

사실 아직도 여전히 작고 날카로운 쇠붙이로 마음에 새겨진 말과 글들이 날 괴롭히고 있다. 

하지만...

말의 무서움을 알기에 '촌철살인'의 말을 반사하진 못하고 있다.

 

... 집에 도착했다. 

손님이 와있다. 

이것저것 주전부리들도 사 왔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손님이다. 

 

저녁 메뉴는 치킨, 피자로 정했다. 

그동안 아팠던 그리고 지금도 목소리가 아픈 첫째와 함께 사러 나간다. 

집에서 전화로 피자를 주문하고 가는 길에 치킨을 주문하고 피자를 찾고 오는 길에 치킨을 찾고...

다 함께 저녁을 잘 먹었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어제 만난 사람처럼 이야기가 자연스럽다.

내 사정을 모르는 것 같아 굳이 이야기하진 않는다. 

알면 다친다...

본인도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이 있는 것 같은데...

 

시간이 많이 흘렀다.

담에 또 보자고 하며 차량 안내하려 나간다. 

주차장에서 후진해서 나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집에 올라와 보니 아이들에게 용돈도 주고 갔다. 

난 챙겨주지 못했는데...

 

주일...

오늘 주일답게 보냈는가?

계속 노력하고 있다. 

오늘은 말에 대해서 점검해 본다. 

 

"말이 C가 된다."

 

야고보서 3장 2, 3절

2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
3  우리가 말들의 입에 재갈 물리는 것은 우리에게 순종하게 하려고 그 온 몸을 제어하는 것이라

 

그래도 말에 대해서 오늘 잘 제어한 하루다.

그것 만으로도 잘 보낸 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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