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축구 보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다.
지난번 한 번 보더니 다음 경기가 언제인지 묻는다.
어제 경기시청을 위해 간식도 산다.
같이 볼 준비를 한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하자 피곤한지 방에 들어간다.
음... 혼자 본다.
화가 난다. 잠이 달아날 정도다.
물론 경기 때문이다.
간식을 괜히 샀다.
소화도 안 된다.
피곤만 쌓인다.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감독교체의 기회가 되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역대 멤버라고 했는데 역시 감독이 중요하다.
누가 지도하느냐에 따라 선수도 바뀌지만 팀이 바뀐다.
조직, 모임, 공동체가 다 그렇다.
지도자가 중요하다.
지도자가 제대로 못하면 그 모임, 공동체가 어려워진다.
그곳에서 속한 사람들도 불행해진다.
그래도 단 하나 그곳에 내가 없음이 요즘 불행 중 다행이다.
잠에 들기 위해 노력한다.
어느새 아침.
아침은?
어제 선물받은 갓김치가 있다.
귀한 선물을 받았다.
지난번에 집에 오신 분인데 귀한 선물을 보내주셨다.
맛있어 보인다.
아니 맛있다.
사골곰탕과 갓김치, 김, 김치 등으로 간단하게 먹는다.
두 아이다 학원에 데려다주고 온다.
피곤하다.
그래도 열심히 설명절 설교를 준비해 올린다.
잠시 쉰다. 둘째가 왔다.
더 쉬면 퍼진다.
몸은 찌뿌둥해 서재 정리는 내일로 미룬다.
홍제폭포를 향한다.
아름인도서관이 6시 50분까지 하기 때문이다.
경의선커뮤니티 센터는 5시.
도서관에 도착했다.
수요설교를 작성한다.
이번엔 수정이 아닌 새로 설교문을 만든다.
끝나고 나니 6시 30분.
갈 시간이다.
둘째가 카톡으로 이모에게 용돈 받았다고 자랑한다.
세뱃돈, 졸업, 입학 선물로 좀 세게.
세뱃돈 받을 때가 좋다.
대학생만 되면 첫째도 둘째도 주는 것이 아니라 받아내야지.
혼자 야무진 꿈을 꿔본다.
그날이 속히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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