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2023년 11월 14일(음)"

소리유리 2023. 12. 26.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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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12월 12일 12시에 태어났다. 낮 12시인지 밤 12시인지는... 

학교를 다니며 12월 12일은 항상 기말고사 기간이었다. 

제대로 생일을 챙겨 먹기 힘들었다. 그래서 음력으로 하기로 했다. 

음력 11월 14일!

그래... 올해는 바로 오늘. 12월 26일이다. 

 

오늘도 생일 챙겨 먹기는 힘든 날이다. 

요즘 집안 분위기도 그렇고 아이들도 정신없이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삼각김밥으로 아침을 먹고 산책길 나선다. 

경의선숲길 커뮤니티센터에 가서 글을 하나 올린다. 

점심은 가져간 빵으로 대충 먹고 밖으로 나선다. 

집으로 다시 향하는 길에 옛 분을 만난다. 산책길에 종종 인사하는 분이다. 

악수를 하고 인사를 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집에 왔다. 

둘째 학원, 첫째 학원... 오늘도 운전기사다. 

다시 둘째를 합정역 근처 오케스트라 연습실에 데려다준다. 

2시간 동안 한강공원을 산책한다. 

 

 

오늘 간간이 카톡과 선물을 받았다. 

옛 분의 축하카톡을 시작으로 청년들과 옛 분들이 축하와 선물을 보내준다. 

카톡 생일 알림을 이번엔 지우려고 했었는데...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생일 알림을 안 지운 덕에 서로 연락할 거리가 생겼다. 

고마운 내용도 있고 위로가 되는 내용도 있다. 

한 청년의 주일마다 생각나고, 보고 싶다는 말에 왠지 울컥한다. 

그래도 몇몇 사람들에게 내가 좋은 사람으로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아... 그리고 그 청년은 남자이다. 

다른 청년들의 연락도 온다. 좋은 이야기들이 많다. 

그래도 내가 잘못 살지는 않았나 보다. 

 

 

옛 분이 선물해 준 케이크로 가족끼리 생일축하를 한다. 

2023년 참 잊기 힘든 생일이다. 

아니 금방 잊고 싶은 2023년이다. 

 

내년엔 오늘 보다 나은 음력 11월 14일이 될 것을 기대해 본다. 

내게 말해 본다. 

올해 너무 수고가 많다. 

아직까지 잘 견디고 있다. 

살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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