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앙

"설교는 물"

소리유리 2025. 1. 18.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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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머리 손질을 한다. 

깔끔한 머리카락에 비해 머리가 묵직하다. 

열은 없는데 약간의 두통이...

몸은 무리하지 않았는데 정신이 좀 피곤한 듯싶다. 

 

묵직한 머리를 잠시 침대에 눕힌다. 

잠시 잠든다. 

잠들면 꼭 꿈을 꾼다. 

원하는 꿈을 꾸면 참 좋을 텐데 그렇진 않다. 

 

그때 이후론 개운한 꿈을 잘 꾸진 못한다. 

여전히 악몽을 꾸기도 한다. 

일어나면 기분이 썩 좋지 않지만 그 기분이 오래가지 않는다. 

 

... 이것저것 할 일을 하고 저녁 산책을 나간다. 

요즘 몸이 둔해졌다. 

둔해졌다는 것은 살이 붙었다는 의미다. 

덜 움직이고 더 들어간 결과다. 

 

홍제천으로 나간다. 

좀 걷다 보면 어느새 홍제폭포에 도착한다. 

폭포가 중간중간 얼었다. 

 

날씨 탓에 사람들이 많지 않다. 

투명돔에 사람들이 좀 보인다.  

안에 잠시 들어가 본다. 

확실히 바깥보다 따뜻하다. 

 

 

... 설명절이 다가온다. 

벌써 설명절 가정예배 순서지로 올린 글 조회수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주일 설교, 설명절 설교를 생각하고 하나씩 정리한다. 

주일 설교는 자치적 교회에 대한 것, 설명절 설교는 시대에 맞춰 주제를 정할 계획이다. 

 

설교를 오랜 기간 했지만 늘 어렵고 부담된다. 

자료를 찾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닌 본문에서 하는 말을 잘 찾아야 한다. 

본문을 이해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에 선포된 메시지가 지금 이 시대에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종종 설교가 그냥 설교로 끝나버리는 것에 허무하기도 하다. 

아무리 말해도 전혀 변화가 없을 때를 말한다. 

물론 그 가운데 나라는 사람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설교가 선포되고, 청중이 듣고, 설교가 설교자에게 다시 열매로 돌아와야 한다. 

선포되고 전달되지만 그 설교가 열매가 되어 돌아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깨진 독에 물붓기 같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깨진 독은 아니다. 

콩나물시루다.

 

설교는 콩나물에 붓는 물 같다. 

계속 부어야된다. 

자꾸 들여다보면 티가 나지 않는다.

 

계속 설교라는 물을 계속 붓고 시간이 지나 살펴보면 어느새 자라난 콩나물을 발견할 수 있다. 

목회자로 할 일은 물이 마르지 않게 계속 부어주고 부어주는 것이다. 

물론 설교라는 물외에 다른 것들도 필요하지만... 

 

내일은 토요일!

주일을 준비하는, 설교를 마무리하고 타이핑하는 날이다. 

선한 부담감, 사명감을 갖고 해야 한다. 

그래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내게 주어진 부담이며 귀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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