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머리 손질을 한다.
깔끔한 머리카락에 비해 머리가 묵직하다.
열은 없는데 약간의 두통이...
몸은 무리하지 않았는데 정신이 좀 피곤한 듯싶다.
묵직한 머리를 잠시 침대에 눕힌다.
잠시 잠든다.
잠들면 꼭 꿈을 꾼다.
원하는 꿈을 꾸면 참 좋을 텐데 그렇진 않다.
그때 이후론 개운한 꿈을 잘 꾸진 못한다.
여전히 악몽을 꾸기도 한다.
일어나면 기분이 썩 좋지 않지만 그 기분이 오래가지 않는다.
... 이것저것 할 일을 하고 저녁 산책을 나간다.
요즘 몸이 둔해졌다.
둔해졌다는 것은 살이 붙었다는 의미다.
덜 움직이고 더 들어간 결과다.
홍제천으로 나간다.
좀 걷다 보면 어느새 홍제폭포에 도착한다.
폭포가 중간중간 얼었다.
날씨 탓에 사람들이 많지 않다.
투명돔에 사람들이 좀 보인다.
안에 잠시 들어가 본다.
확실히 바깥보다 따뜻하다.
... 설명절이 다가온다.
벌써 설명절 가정예배 순서지로 올린 글 조회수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주일 설교, 설명절 설교를 생각하고 하나씩 정리한다.
주일 설교는 자치적 교회에 대한 것, 설명절 설교는 시대에 맞춰 주제를 정할 계획이다.
설교를 오랜 기간 했지만 늘 어렵고 부담된다.
자료를 찾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닌 본문에서 하는 말을 잘 찾아야 한다.
본문을 이해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에 선포된 메시지가 지금 이 시대에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종종 설교가 그냥 설교로 끝나버리는 것에 허무하기도 하다.
아무리 말해도 전혀 변화가 없을 때를 말한다.
물론 그 가운데 나라는 사람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설교가 선포되고, 청중이 듣고, 설교가 설교자에게 다시 열매로 돌아와야 한다.
선포되고 전달되지만 그 설교가 열매가 되어 돌아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깨진 독에 물붓기 같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깨진 독은 아니다.
콩나물시루다.
설교는 콩나물에 붓는 물 같다.
계속 부어야된다.
자꾸 들여다보면 티가 나지 않는다.
계속 설교라는 물을 계속 붓고 시간이 지나 살펴보면 어느새 자라난 콩나물을 발견할 수 있다.
목회자로 할 일은 물이 마르지 않게 계속 부어주고 부어주는 것이다.
물론 설교라는 물외에 다른 것들도 필요하지만...
내일은 토요일!
주일을 준비하는, 설교를 마무리하고 타이핑하는 날이다.
선한 부담감, 사명감을 갖고 해야 한다.
그래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내게 주어진 부담이며 귀한 선물이다.
'오늘 신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멸 위기 단계" (0) | 2025.01.14 |
---|---|
"그냥 다녀야 하니까" (0) | 2024.12.13 |
"해야 합니다!" (0) | 2024.10.25 |
"설교의 데자뷰" (0) | 2024.09.13 |
"선포이지만 설득" (0) | 2024.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