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앙

"설교의 데자뷰"

소리유리 2024. 9. 1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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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추석명절설교를 올렸다. 

역시 이번에도 조회수가 많이 올라간다.

설교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인터넷에 '추석설교 또는 추석명절설교' 검색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일반 성도는 이때쯤 검색하지 않는다. 

아마도 검색하는 대부분은 목회자가 아닐까 싶다. 

추석예배순서지를 만들거나 추석설교 자료를 찾기 위해서다. 

 

매번 절기 설교를 올리면 조회수가 늘어난다. 

검색해서 들어오는 경우가 갑자기 많아진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감사할 일이다. 

 

다만 이곳에 올려진 설교가 자료가 아닌 그냥 설교 그대로 사용되는 것은 안 될 일이다. 

혹 내 설교가 마음에 들어 사용한다고 해도 본인이 잘 소화해서 본인의 말투로, 생각으로 전하면 된다. 

하지만 설교 본문 그대로 사용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예전에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한 목회자의 설교를 듣고 이전보다 많이 좋다고 느꼈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에 찾아보니 거의 비슷한 설교를 발견하고 실망을 많이 했다. 

그런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된다. 

성도에게 큰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목회자 스스로에게 좋지 않다. 

 

'데자뷰'란 말이 있다.

기시감이라고 한다.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일이나 처음 본 인물, 광경 등이 이전에 언젠가 경험하였거나 보았던 것처럼 여겨지는 느낌'

 

성도가 설교를 듣고 데자뷰를 느낄 수 있다. 

처음 듣는 설교인데 언젠가 경험하고 들은 설교처럼 느껴진다. 

본인의 설교를 그대로 재탕하는 것도 문제 이긴 하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다른 이의 것을 그대로 복사한 것은 문제다. 

아니 잘못이다. 

 

교회에서 목회자에게 바라는 것은 많다. 

모든 분야, 영역을 다 잘하길 기대한다. 

다 잘할 수는 없다. 

문제는 모든 분야, 영역에 시간을 쏟는다. 

그리고 정작 설교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잘하는 영역이 많아도 설교를 못하면 심각한 문제다. 

잘하지 못하는 영역이 많아도 설교를 잘하면 괜찮다. 

물론 설교와 설교자는 동일한 메시지를 보여야 한다. 

 

한 목회자는 교회에 부임하면서 설교준비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해 다른 영역은 신경을 쓰기 힘들다고 미리 말했다고 한다. 

현실은 그렇게 말하기 힘들다. 

특히 우리나라는 그렇다. 

하지만 설교를 위해 들이는 시간, 노력은 타협할 부분이 아니다.

 

... 추석설교 조회수가 많이 올라가지만 기분과 비례하지는 않다. 

주일 설교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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