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생일 준비"

소리유리 2024. 10. 20.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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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올린다.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입다 이야기다. 
잘못된 서원을 한 입다. 
 
몇몇의 설교자는 입다가 서원을 하고 예상치 못한 '딸을 번제로 바치는 어려운 결정'과 서원을 지킨 뛰어난 인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을 제사로 바치는 것은 이방인의 풍습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다. 
일면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결국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한 무지의 탓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것은 죄다.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설교를 올린다. 
 
... 이제 저녁 먹을 시간이다. 
지난번에 산 등갈비가 있다. 
등갈비김치찜을 한다. 
시험공부로 스터디 카페에 있는 첫째를 빼고 맛있게 먹는다. 
물론 첫째 것은 남겼다. 
 
내일이 둘째 생일이다. 
늦은 저녁 시간 아내와 둘째 생일 케이크와 미역국 재료를 사러 나간다. 
예전에 선물 받은 투썸 케이크가 있다. 
홍대로 나간다. 
 

 
투썸플레이스 3곳을 들려 케이크를 겨우 산다. 
늦은 시간이라 케이크가 거의 없다. 
사람은 많다. 
들리는 소리는 거의 외국어다. 
 
케이크를 들고 동네 '연남공판장'에서 미역국 재료를 산다. 
추가로 아이스크림도...
집에 와서 둘째와 생일선물을 협상한다. 
 
이야기하다 보니 왠지 요즘 아이들에게 내가 꼰대가 되어가는 것 같다.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
고가의 필수품들이 너무 많이 생겼다. 
 
아니 내가 보기는 절대 필수품이 아니다. 
중고도 비싸다. 
중고로 아이들에게 아이폰을 해주다 보니 사려는 것이 다 애플 것이 되고 말았다. 
 
문제는 많은 주변 친구들이 아이폰에 기본적으로 애플워치, 에어팟을 많이 하고 다닌다고 한다. 
그중에 몇몇은 아이패드와 맥북까지 구비하고... 
예전엔 샤오미나 저가제품도 좋아했는데 요즘은 달라졌다. 
결국 선물은 현금으로... 나중에 돈 모아지면 사는 걸로 결정한다. 
 
그 나이에 그런 것을 쓰는 것은 아직도 사치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친구들이 다 해서 나도 하는 것도...
이런 이야기를 하면 꼰대가 된다. 
 
결국 부모보다 자녀들이 더 좋고 비싸고 최신 것을 사용한다. 
그만큼 필요 없어 보이는데...
 
오래전엔 절대로 안 해주다가 요즘은 잔소리를 산더미로 쏟아내고 조금씩 타협한다. 
시간을 늦추고, 중고로 낮추고, 살 수 있는 조건을 내민다. 
예전에 첫째는 학교에서 유일하게 폴더폰을 썼다고 한다. 
너무 친구들과 비교되는 것에서 타협을 조금씩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 글을 쓰다 보니 둘째 생일이 되었다. 
둘째가 한 마디하고 간다. 
오늘은 잔소리 안 하는 날이라고...
나도 잔소리하지 않는 날이 되길 간절히 기대한다.  
 
아... 첫째 데리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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