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정신 없다"

소리유리 2024. 9. 29.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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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카톡이 온다.
점심 이후에 오라는 기쁨나무교회 사모님 카톡이다.
개인적으론 '누나'라고 부른다.
알고 지낸 지 35년이 넘었다.
물론 누군가 옆에 있으면 '사모님과 김목사'가 된다.

음.. 무슨 말이지?
잘 모르겠다.
먼저 설교 작성을 한다.

설교를 2시 넘어 올리고 전화를 한다.
요전에 통화하면서 토요일에 보기로 했다고 한다.
기억이 없다.
아니 정신이 없다.

차가 막힌다.
40분쯤 걸려 도착한다.
목사님은 공사 중 디스크에 문제가 생겨 힘들어하신다.

그래도 출판사인 은혜미디어와 방송 스튜디오는 거의 완성됐다.
미디어센터도 깔끔해졌다.
참고로 사진은 청소가 다 끝난 모습이다.
아직 기재들이 다 들어오진 않았지만 보기 좋다.


이런 좋은 장소를 공유하게 해 준 것에 고맙다.
예배당도 몇 장 찍어본다.
음향 및 영상 시설, 악기 등도 좋다.


미디어센터 청소 및 정리를 하기 시작한다.
지하에 교회가 사용하는 창고가 있다.
장비들을 옮긴다.

벽등을 달아야 한다.
아픈 목사님을 내가 대신한다.
청소가 끝났다.
저녁까지 대접받고 마무리한다.

... 예배당과 기타 장소를 공유해 준 것에 진심으로 정말  감사할 뿐이다.
11월 10일경 첫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가족회의(?)를 하고 공지하려 한다.

차를 운전하며 집으로 오는 길 생각이 많아진다.
교회에 대한 생각, 다른 일들에 대한 생각들...
조금은 마음이 복잡해진다.

... 심야 산책을 나간다.
교회 가서 일하느라 6 천보 정도 걸었다.
나머지 4 천보를 채운다.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시작한다.
아니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와 사람에 대한 불신,  특히 더 그래선 안 되는 교회와 목사에 대한 분노로 더 밑바닥에서 시작한다.
그저 회복되고, 채워져 가고, 지어져 가길 기도하며 기대하고 기다릴 뿐이다.

오늘 올린 설교처럼 앞으로 내가 세상의 처세술을 따라가며 살아가기보다 그저  하나님의 도구로 잘 사용되길 바랄 뿐이다.

... 어느새 만보가 훌쩍 넘었다.
집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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