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한강 산책"

소리유리 2024. 10. 1. 21:57
728x90
반응형

오랜만에 한강 산책이다. 

둘째 오케스트라 연습이 한강 근처 마리스타 교육원에서 있다. 

날이 서늘하다. 

한강 근처라 바람이 더 잘 분다. 

마리스타에서 보는 한강이 좋다.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한강 쪽으로 간다. 

약간 춥다. 

나도 모르게 조금 뛴다. 

계단도 뛰어올라간다. 

올라가며 사진을 찍어 흔들렸다. 

 

 

위에서 바라본 한강이 좋다. 

앞에 간 사람이 사진을 찍는다. 

나도 덩달아 찍는다. 

 

 

서늘한 날씨에 조깅하는 팀들이 많다. 

혼자 조금 뛰었다가 빨리 걸었다가 천천히 걷기도 한다. 

2시간의 시간이 내게 주어졌다. 

오랜만의 한강이 왠지 반갑다. 

 

 

... 요즘 그곳과 관련된 소식을 조금 듣는다. 

안타까운 것도 있고 반가운 것도, 축하해 줄 것도 있다. 

다만 그곳을 연상시키는 것은 여전히 썩 좋진 않다. 

 

175,200 동안 악몽만 있지 않지만 악몽으로 끝나버렸다. 

지우고 싶은 '그 사람들과 그곳'이 된 내겐 굳이 떠올리며 생각하고 싶진 않다. 

산책하며 기도하지만 다른 잡념들도 생긴다. 

반갑기도 하지만 연관된 다른 것들도 따라온다. 

축하? 생각하고 싶지 않다. 

 

안타까움도 반가움도 축하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한다. 

안 하는 것이 아닌 못한다. 

아니 나도 모르게 속에서 거부하고 있는 듯싶다. 

여전히 그의 말과 글이 기억에 그리고 마음 깊이 자리 잡은 탓이다. 

 

거짓, 뻔뻔함, 자기중심적, 외식, 가식, 삯꾼...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다. 

그냥 그런 모습이 진짜 그의 모습이다. 

 

궁지에 몰리면 본모습이 나온다고 하던가...

본모습을 생각지도 못했던 나의 착오다. 

조금이라도 예상했으면 조금은 덜 충격받고 좋았을 것을...

 

... 벌써 1년이지만 이제 겨우 1년이다. 

바람이 잘 통하는 반팔과 반바지다. 

바람에 몸이 좀 시리다. 

그리고 마음도 좀 시린 듯 얼얼하다. 

차로 돌아가 조금 쉬어야겠다. 

 

 

 

 

 

LIST

'오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새"  (2) 2024.10.03
"아침 산책"  (2) 2024.10.02
"마음의 찌끄레기"  (0) 2024.09.30
"정신 없다"  (0) 2024.09.29
"예방접종"  (4) 2024.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