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설교

[주일 설교] "사사(4) 기드온(1) - 여호와 샬롬" (삿 6:19~24)

소리유리 2024. 9. 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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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설교로 계속해서 사사들의 이야기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4번째 시간으로 오늘부터 살펴볼 인물은 '기드온'입니다.  

오늘부터라고 말씀드린 것은 앞으로 몇 번 더 살펴볼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사사기에서 기드온의 이야기가 상당히 긴 분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드온에 대한 설교는 좀 나눠서 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앞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사기 6장 19~24절입니다. 


19   기드온이 가서 염소 새끼 하나를 준비하고 가루 한 에바로 무교병을 만들고 고기를 소쿠리에 담고 국을 양푼에 담아 상수리나무 아래 그에게로 가져다가 드리매
20   하나님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고기와 무교병을 가져다가 이 바위 위에 놓고 국을 부으라 하니 기드온이 그대로 하니라
21   여호와의 사자가 손에 잡은 지팡이 끝을 내밀어 고기와 무교병에 대니 불이 바위에서 나와 고기와 무교병을 살랐고 여호와의 사자는 떠나서 보이지 아니한지라
22   기드온이 그가 여호와의 사자인 줄을 알고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내가 여호와의 사자를 대면하여 보았나이다 하니
23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안심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죽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24   기드온이 여호와를 위하여 거기서 제단을 쌓고 그것을 여호와 살롬이라 하였더라 그것이 오늘까지 아비에셀 사람에게 속한 오브라에 있더라

오늘 이야기의 시작은 6장 1절입니다. 

 
1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칠 년 동안 그들을 미디안의 손에 넘겨 주시니

 

반복되는 역사가 시작됩니다. 

'또'가 다시 등장합니다. 

참으로 대단한 백성입니다.

 

여러 번 고난을 당했고 바로 전에 여인의 손으로 구원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알 것도 같은데 여전히 변함이 없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나님은 7년 동안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 붙이십니다.

7년이라는 기간이 이전에 비해 길지 않지만 그 강도는 상당했습니다.

어떻게 이스라엘을 괴롭혔는지 친절하게 잘 나옵니다. 

2절~6절입니다. 

 

2   미디안의 손이 이스라엘을 이긴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미디안으로 말미암아 산에서 웅덩이와 굴과 산성을 자기들을 위하여 만들었으며
3   이스라엘이 파종한 때면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 사람들이 치러 올라와서
4   진을 치고 가사에 이르도록 토지 소산을 멸하여 이스라엘 가운데에 먹을 것을 남겨 두지 아니하며 양이나 소나 나귀도 남기지 아니하니
5   이는 그들이 그들의 짐승과 장막을 가지고 올라와 메뚜기 떼 같이 많이 들어오니 그 사람과 낙타가 무수함이라 그들이 그 땅에 들어와 멸하려 하니
6   이스라엘이 미디안으로 말미암아 궁핍함이 심한지라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라

 

이스라엘이 파종할 때면 찾아와서 토지의 소산과 식물 그리고 소나 나귀도 남기지 않고 휩쓸어갑니다. 

마치 소설 대지에서 나오는 메뚜기떼 같습니다. 
5절에서 ‘메뚜기 떼 같이 들어오니’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심했는가 하면 2절에서 '산에서 구멍과 굴과 산성을 자기들을 위하여 만들었다'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은 미디안을 인해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조금 다른 반응을 보이십니다. 
7절과 8절 상반절입니다. 

 

7   이스라엘 자손이 미디안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부르짖었으므로
8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한 선지자를 보내시니 그가 그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8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사사를 곧바로 보내신 것이 아니라 한 선지자를 그들에게 보내십니다.

그리고 그 선지자의 입을 통해 이스라엘을 책망하십니다. 

8절 하반절부터 10절입니다. 

 

8   ... 이스라엘의 하나님 내가 너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며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나오게 하여

9   애굽 사람의 손과 너희를 학대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너희를 건져내고 그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었으며
10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기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 너희가 거주하는 아모리 사람의 땅의 신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하였으나 너희가 내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하셨다 하니라


이전엔 하나님께서 곧바로 구원자, 사사를 보내셨지만 이번에는 좀 다릅니다. 
한 선지자의 입을 통해 지겹게 잘못을 반복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책망하십니다. 

정말 분통 터지신 하나님의 심정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표현해 보겠습니다. 

 

"이 멍청한 놈들아! 정말 답답하다! 내가 너희에게 어떠한 존재냐?

내가 너희를 구해줬고 너희의 대적을 다 쫓아냈는데 여전히 너희들은 다른 곳만 쳐다보고 있느냐!"

 

이런 부분은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내게 베풀어 주신 것이 너무나 많은데 여전히 우리는 다른 곳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아니 내가 지금 살아가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님을 위해서 살아가야 하는데 그렇게 살지 못합니다. 

그리고 계속 혼날 때마다 '잘못했어요'라고 말은 하지만 금방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이런 답답한 모습을 보이는 우리에게, 나에게 하나님은 호통 치십니다. 

이런 답답한 나이지만 여전히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기억하십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는 하다 하다 안 되면 포기를 해 버립니다.

'그래 니 맘대로 해봐라!'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고집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우리를 하나님께서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기까지 그 고집을 꺾지 않으십니다. 

그 고집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안심할 수 있습니다. 

그분의 그 고집으로 인해 이스라엘에 '기드온'이라는 사사가 등장하게 됩니다.
그의 등장 그리고 기드온이라는 사람의 모습은 사사기에서 계속적으로 등장하는 사사들의 모습입니다.

도저히 지도자라고 부르지 못할 그러한 사람들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기드온에서도 계속됩니다. 

계속해서 말씀드렸듯이 사사기에서 이스라엘이 싸우는 전쟁은 엄밀히 말해서 전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서로 대적의 관계에 있다가 서로의 힘을 겨루는 그러한 전쟁이 아니라 자신들이 하나님 앞에서 범죄함으로 인해 그들을 제자리로 돌리시기 위한 하나님의 회초리의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사들은 전쟁에 능하고 아주 뛰어난 사람보다, 이스라엘이 깨닫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데 더 도움이 될만한 인물이 사사로 활약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기드온이라는 인물이 그렇습니다. 

기드온의 첫 등장을 한 번 볼까요?

11절입니다. 

 

11   여호와의 사자가 아비에셀 사람 요아스에게 속한 오브라에 이르러 상수리나무 아래에 앉으니라 마침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에게 알리지 아니하려 하여 밀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더니

 

처음 등장부터 그는 포도주 틀에서 타작을 하는 사람입니다. 

타작은 마당에서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드온은 미디안 사람들에게 들킬까 봐 몰래 포도주 틀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런 자에게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멋진 한 마디 합니다.

12절입니다. 

 

12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이르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하매

 

'큰 용사'

전혀 어울리지 않는 호칭입니다. 

그리고 큰 용사라 불려진 기드온의 첫 반응이 13절입니다. 

 

13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오 나의 주여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어찌하여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나이까 또 우리 조상들이 일찍이 우리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애굽에서 올라오게 하신 것이 아니냐 한 그 모든 이적이 어디 있나이까 이제 여호와께서 우리를 버리사 미디안의 손에 우리를 넘겨 주셨나이다 하니

  

한 마디로 따집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예전에 하나님에 대해 들었는데 이적, 기적 같은 것이 진짜 있었는지...

아마도 이제 하나님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 버리셨습니다.' 

 

기본 좋게 들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따지는 기드온에게 여호와의 사자는 14절에서 '너의 힘으로, 내가 너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말로 대답해 줍니다. 

하지만 기드온은 15절에 가서 자신 없는 대답을 합니다. 

 

15   그러나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오 주여 내가 무엇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리이까 보소서 나의 집은 므낫세 중에 극히 약하고 나는 내 아버지 집에서 가장 작은 자니이다 하니

 

이 대답은 기드온의 겸손이 아닙니다. 

이렇게 확신하는 것은 이후의 기드온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기드온의 이 대답은 하나님께 따지다가 그 일이 자신에게 주어졌음에 작아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은 우리와 너무나 비슷합니다. 

 

새가슴 기드온에게 여호와의 사자는 아주 중요한 말을 해줍니다. 

16절입니다. 

 

16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 하리라 하시니라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겠다'는 그 말씀은 너무나 큰 힘이 되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기드온에게는 다릅니다. 

의심도 많고 마음도 좁습니다. 

좀생이라고 하면 기드온이 기분 나쁘겠지만 딱 어울리는 단어입니다. 

 

'반드시 함께 하겠다'는 말을 들어도 미심쩍은 기드온은 표징을 구합니다. 

17~21절 말씀이 그 부분입니다. 
기드온이 예물을 가져오고 여호와의 사자가 그 예물을 불살라 버립니다.

22절입니다. 

 

22   기드온이 그가 여호와의 사자인 줄을 알고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내가 여호와의 사자를 대면하여 보았나이다 하니

 

기드온은 그가 여호와의 사자인 줄 알고 놀랍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사자를 대면하여 보았기 때문에 자신이 죽을까 봐 슬퍼합니다. 

23~24절 말씀입니다. 

 

23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안심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죽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24   기드온이 여호와를 위하여 거기서 제단을 쌓고 그것을 여호와 살롬이라 하였더라 그것이 오늘까지 아비에셀 사람에게 속한 오브라에 있더라

 

여호와는 ‘너는 안심하라 두려와 말라죽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기드온은 여호와를 위하여 거기서 단을 쌓고 이름을 ‘여호와 살롬’이라고 하는 이야기까지가 오늘의 본문입니다. 

몰래 타작하던 기드온.

하나님께 따지는 기드온.

표징을 보여달라고 하는 기드온.

표징을 본 후에 자신이 죽을까 봐 슬퍼하는 기드온.

 

사사처럼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드온을 바라보는 하나님의 시각은 ‘큰 용사여’입니다. 
어떻게 이러한 자가 큰 용사가 될 수 있습니까? 

도저히 우리의 상식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것입니다. 

좀생이에 얍삽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드온의 능력이 아닙니다. 

기드온의 모습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를 하나님께서 ‘큰 용사여’라고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그냥 농담으로 한 번 부르신 것이 아니라 큰 용사라 진짜 부르시고, 표징을 보이시고, ‘너와 함께 있겠다’라고 말씀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기드온이 얼마나 강하냐, 얼마나 뛰어난 용사냐, 얼마나 똑똑한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그를 선택하시고 '큰 용사여!'라고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신다면 그를 반드시 큰 용사로 만드신다는 것입니다. 

이는 기드온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똑같이 적용됩니다. 

그들을 내 백성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 같은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지만 내 백성으로 삼아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진짜 백성답게 만드십니다. 

 

또한 이는 이스라엘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똑같이 적용됩니다. 

하나님이 나를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 같은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지만 자녀로 삼아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와 함께 하시며 진짜 자녀답게 만드십니다. 

이것은 내 주변의 환경, 내 능력과는 상관없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선택하시고 자녀 삼으셨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와 함께 하시고 나를 자녀답게 만드시겠다고 약속한 이상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키실 것입니다. 

그분의 고집이 그렇게 하십니다.  


우리의 눈에 좀생이고 얍삽한 기드온을 정말 큰 용사로 만드신 그분이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자신의 목숨이 건져진 것에 대하여 ‘여호와 살롬’이라고 외쳤던 그 좀생이가 앞으로 이스라엘에 진짜 여호와 살롬을 주는 큰 용사가 됩니다. 
기드온은 자신이 살아난 것에 그저 감사할지 모르지만 그는 이스라엘에 '여호와 살롬'을 선사하게 됩니다.

자신이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것을 하나님께서 이루십니다. 

우리도,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그분이 나를 택하셨기 때문에 나를 사용하실 것입니다.

나는 나 자신의 앞가림도 못할 존재로 여겨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분에게 나란 존재는 다릅니다.

 

기드온을 쓰셨던 그분이 바로 나를 사용하실 것입니다. 
내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을 하나님이 나를 통해 이루실 것입니다. 

앞으로 살펴볼 기드온의 이야기를 통해 더 확신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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