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는 '일부러 하는 행동이나 생각'이다.
그에 반해 '과실'은 '부주의로 인하여 생긴 잘못이나 허물'을 말한다.
'부주의'는 말 그대로 '주의하지 않는 것'이다.
부주의와 비슷한 말로 '부지중'이라는 말이 있다.
'알지도 못하는 사이'를 부지중이라고 한다.
주의하지 않고, 일지도 못하는 사이에 일어난 잘못이나 허물이라고 무조건 용서되진 않는다.
과실치사, 과실치상이라는 말이 있다.
과실로 인해 일어나는 범죄를 말한다.
과실이지만 범죄다.
상대방에게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다.
고의가 있으면 과실치상이 아니라 폭행치상이다.
더 큰 범죄가 된다.
큰 차이가 있다.
당하는 입장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똑같은 상해를 입었어도 고의냐, 과실이냐에 따라 충격의 크기가 완전 다르다.
고의로 한 잘못, 범죄는 성격이 완전 다르다.
고의로, 일부로, 계획적으로, 의식적으로...
이것은 아주 질이 나쁜 범죄다.
성경에서 도피성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민수기 35장 9~11절이다.
민수기 35장
9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0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
11 너희를 위하여 성읍을 도피성으로 정하여 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그리로 피하게 하라
부지중에 살인한 자를 위한 도피성 제도이다.
다만 대제사장이 살아있는 동안에 도피성에서만 지내야 한다.
혹 도피성을 나가면 죽임을 당할 수 있다.
대제사장이 죽은 후에 도피성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고의로 살인한 자는 들어가지 못한다.
의도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안 된다.
그들을 위한 보호장치가 없다.
계획적으로 범죄를 의논하고 실행한 것은 아주 심각한 것이다.
하지만 사회에서 그리고 심지어 교회에서도 빈번하게 벌어진다.
실수, 과실, 부지중이 아닌 고의, 일부러, 계획적으로, 의도적으로 한 심각한 범죄...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그 죄가 그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진다는 것이다.
고의, 계획적, 의도적이었기에 당한 입장에서는 쉽게 잊히지 않는다.
그리고 생생하게 주변인들에게 전달된다.
입소문으로 널리 널리 퍼진다.
결국 많은 이들을 통해 죄에 죄가 덧붙여진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러한 죄는 도피성에도 들어갈 수 없는 범죄다.
그리고 그러한 범죄에 당한 사람들은 날마다 그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친다.
고의라는 사실에, 계획적이라는 충격에, 의도적이었다는 그 말이 옭매여 온다.
피해자는 부지중에 일어난 일이라도 도피성 주변을 서성이며 복수를 꿈꿨을 것이다.
그리고 가해자가 도피성에서 나오면 정당하게 가해자를 해칠 수 있었다.
그만큼 당한 사람은 충격이다.
그것이 부지중이라도...
하지만 부지중이 아니라면 더 큰 충격이다.
누구나 조심해야 한다.
지금은 내가 당했지만 나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의도치 않게, 부지중에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것도 없애야 한다.
그리고 고의적인 짓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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