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irony"

소리유리 2024. 6. 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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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보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밀양'사건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백종원 씨가 방문한 식당이 밀양 사건 가해자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관계자 중에 경찰에 근무하는 사람도 있다. 

그 경찰이 근무하는 경찰서 게시판도 난리가 났다. 

 

사이트 글에 경찰 게시판이 링크되어 있어 눌러본다. 

경찰서의 '칭찬합니다' 게시판으로 연결된다. 

글 하나를 읽어본다. 

첫 문장이 이렇게 적혀있다. 

 

"까먹을만 하면 그 충격적인 사건을 다시 생각나게 해 주셔서 칭찬합니다."

 

밀양 사건이 있을 당시 한 행동과 경찰이 된 지금의 모습이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

경찰이 되었기에 더 신뢰할 수 없는 모습이다. 

'칭찬합니다' 게시판엔 온통 그 경찰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밀양 사건을 생각하면 '어떻게 경찰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정의를 실현해야 하는 경찰인데... 정의를 알고는 있을까?

물론 예전에 지난 일에 대한 사과의 글을 썼다고 하지만 그것도 그 당시 게시판이 마비되고 어쩔 수 없는 보여주기식으로 썼다는 말이 있다. 

범죄자를 옹호하는 글을 쓰고 현재는 경찰이 된 사람.

경찰이라는 것 때문에 더 많은 분노를 유발한다.

 

식당도 그렇다. 

가해자 중에 한 명인 그는 결혼해서 딸을 낳았다고 한다. 

그리고 SNS에 딸에게 '가장 미듬직한 아버지가 될께'라고 쓴 글이 이슈가 되고 있다.

 

아빠가 딸에게 할 수 있는 사랑 가득한 말이다. 

다만 본인이 한 행동을 생각하며 읽으면 소름 돋는 말이다. 

분노한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이 한 행동과 딸을 연관시키는 막장 글도 마구 쏟아진다. 

 

슬픈 일들이다. 
그리고 정말 내로남불이다. 

범죄자를 옹호한 사람이 경찰이 되고...

남의 딸에게 잊지 못할 너무나 큰 상처를 준 사람이 자신의 딸에게는 사랑스러운 말을 하고... 

 

아이러니하다. 

단어의 정의를 한 번 찾아본다. 

'예상 밖의 결과가 빚은 모순이나 부조화, 겉으로 드러난 것과 실제 사실 사이의 괴리'

문장에서의 예를 보니 더 아이러니하다. 

 

'도둑 잡는 경찰이 도둑이 되다니 지독한 아이러니야.'

 

반대로 하면 이번 경우가 되는 예문이다. 

 

영어 정의도 살펴본다. 

'irony'

'수사학에 있어서 반어법, 사실과 반대되는 표현으로 사실을 더욱 강조하는 말'

 

극과 극이 만나서 결과 즉 사실을 더 강조한다. 

결국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 보여준다. 

식당 관계자도, 경찰도 어떤 모습이 진짜인지 알려준다. 

 

내로남불의 모습에서 그 사람의 실상을 보게 된다. 

아이러니한 모습에서 그 사람을 직시하게 된다. 

아이러니한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사실 슬픈 일이다. 

 

극과 극이 충돌하는 것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긴 하지만 진짜 보고 싶지 않은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악'을 감추지만 들통난 것이 바로 '아이러니'다. 

 

그리고 '선'을 주장하고 '악'을 보여준다. 

'악'을 행한 밀양 관계자들이 '선'을 주장하고 선을 행한다고 한다.  

극단적인 양면을 목격한 사람들은 그 사람 자체에 환멸을 느낄 수밖에 없다. 

 

밀양 사건을 생각하면 그러한 사람들을 모습은 한 마디로 역겹다!

역겹다는 말이 결코 심한 말이 아니다. 

'속이 메슥메슥하고 구역질이 날 만큼 거슬리는 듯하다'는 말이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본인들이 저지른 악의 행동과 상반되는 선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은 역겹다. 

그리고 더 슬픈 것은 그러한 모습을 종종 발견한다. 

아이러니하다. 

발견되지 말아야 할 곳에서 너무 쉽게 발견된다. 

 

계곡의 너무 맑고 깨끗한 물을 발견하고 물줄기를 따라 산정상에 올라보니 오물로 가득한 물웅덩이를 본 느낌이다. 

얼굴을 찌푸리게 된다. 

기분이 찝찝하다. 

영 개운치 않다. 

 

... 어제 산책하며 찍은 사진을 보며 기분전환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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