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있는 사람이 더..."

소리유리 2024. 5. 1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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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온 제자를 점심때 만난다. 

메뉴는 중식이다. 

연희동에 있는 '연경'이라는 중국집을 간다. 

둘이 먹기엔 많은 양을 시켰지만 다 먹는다. 

너무 배부르다. 

 

집으로 차를 주차하고 소화시킬 겸 홍제폭포를 간다. 

왕복 만보가 조금 넘는 길이다. 

나는 늘 걷는 길, 제자에게 강제로 운동을 시킨다. 

가는 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인도네시아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서민의 음식은 2천 원 내외면 먹지만 괜찮은 식당들 예를 들어 한식이나 일식 등은 2만 원 내외.

10배가 넘는다. 

인도네시아 보통 월급이 150만 원 정도라는데... 

빈익빈 부익부가 심하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남의 나라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나라도 그렇다. 

물론 우리나라 물가가 더 비싸지만... 

 

빈익빈 부익부는 아이들도 그렇고, 어른들은 더욱 그렇다. 

있는 사람이 더하다. 

그래서 기득권층이 절대로 자신의 것을 놓지 않는 듯싶다. 

 

기득권층... 사회, 경제적으로 여러 가지 권리를 누리고 있는 계층을 말한다. 

사회, 경제, 교회도 그렇다. 

냉혹한 현실이다. 

그리고 안타까운 모습들이다. 

 

그것을 깨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아무도 나서진 않는다. 

기득권이라는 것이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강자와 약자...

강자에 비해 약자... 하지만 더 약자가 등장하면 약자가 강자가 되어 자신의 권리를 누린다. 

 

함께 사는 사회, 경제, 교회... 마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것 같다. 

하지만 계속 상상하고 이루어간다면 언젠가는... 

아니 그분이 오실 때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확신해 본다. 

 

... 홍제폭포에 도착했다. 

날이 맑고 좋아 제자가 사진을 연발 찍는다. 

나도 한 두 장 찍어본다. 

 

 

폭포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며 잠시 쉬려고 했지만 시간상 바로 간다. 

햇볕이 뜨겁다. 

발걸음을 재촉한다. 

 

동네 카페에 도착했다. 

손님이 많이 없는 늘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카페다. 

물론 오늘도 손님이 없다. 

 

그래도 음료를 마시는 동안 2명의 손님이 온다. 

오지랖도 넓다. 

카페에서 잠시 쉬고 배웅해 준다. 

 

... 아까 한 말이 다시 생각난다. 

있는 사람이 더하다!

여러 사람들이 떠오른다. 

여러 사건들도 그리고 사회, 단체, 모임들도... 

 

조금 답답한 느낌이다.

변해가는 모임과 사람들 속에서...

있는 사람들에게 뭔가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 불가능한 일이 된 듯싶다. 

 

아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하면서도 편하게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현실에 수긍한다.

믿었던 많은 사람들에 대한 실망과 포기... 

하지만 좋은 사람들이 아직 있다는 것에 희망을 가지려고 노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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