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반지"

소리유리 2024. 4. 2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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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둘 다 학원에 가는 날이다. 

얼른 저녁을 먹고 가야 한다. 

음... 반찬이...

오랜만에 참치김치볶음밥을 해야겠다. 

 

둘째에게 메뉴 괜찮냐고 묻는다. 

물론 형식적인 질문이다. 

싫다고 해도 그냥 먹으라고 할 참이다. 

 

양파와 김치를 잘게 썬다. 

프라이팬에 볶는다. 

참치도 넣고 볶는다.

다음은 버터 조금 하고 밥을 넣고 볶는다.

 

가운데 구멍을 파고 계란을 넣는다. 

조금 익히고 나서 또 볶는다. 

마지막으로 모차렐라 치즈를 얹고 뚜껑을 덮는다. 

10분도 걸리지 않는 간단 저녁이다. 

 

 

후다닥 먹고 학원에 데려다준다. 

정신없다. 

 

어제는 첫째가 반지를 자랑한다. 

직접 만든 반지. 

두드리고 새기고 직접 만든다고 한다. 

반짝 거리는 것도 큐빅이 아닌 다이아몬드라고 자랑한다. 

물론 자세히 봐야 보이는 다이아다. 

첫째가 좋아하는 선생님과 친구가 같이 맞춘 우정(?) 반지다. 

물론 비용은 선생님이 다 했다는...

 

반지는 어느 손가락에 끼느냐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고 한다. 

10손가락 다 다른 의미를 가진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좋은 의미들이 가득하다. 

 

항상 보이고 자주 보는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그 의미를 수시로 확인한다. 

대표적인 것이 왼손 약지에 끼는 결혼반지다. 

영원한 사랑을 의미한다고 한다. 

결혼반지를 볼 때마다 계속 생각하라는 것이다. 

 

반지와 함께 많이 하는 것은 목걸이다. 

그리고 목걸이 중에 가장 흔한(?) 디자인이 십자가 목걸이다. 

교인이든 아니든 많이 한다. 

그냥 그 모양이 이쁘고 좋아서다. 

 

십자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십자가 목걸이를 생각할 때마다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다. 

아니 되새겨야 한다. 

 

보이는 '반지'나 '십자가 목걸이'는 아니지만 '그리스도인'이라는 명칭도 마찬가지다. 

흔히 교인, 그리스도인, 기독교인이라 불리기 시작하면 그에 대한 의미가 따라다닌다. 

그리고 의미를 아는 사람들은 그 의미에 걸맞은 모습을 요구한다. 

 

'반지'를 보며 그 의미를 생각하고 되새기고...

'십자가 목걸이'를 보며 그 의미를 생각해야만 하고...

'그리스도인'으로 내가 불릴 때마다 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내가 착용하고 있는 또는 나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들에 있어서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

내가 착용한 의미있는 액세서리는 없다. 

하지만 아들, 아빠, 남편, 목사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들이 있다. 

오늘 나는 정체성에 걸맞은 삶을 살았는가? 

자기 전에 묻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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