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융통성"

소리유리 2024. 4. 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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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정신없는 아침이다. 

아침 전쟁을 치르고 오늘은 잠시 쉰다. 

약간의 쉼을 가지고 산책을 간다. 

 

오랜만에 경의선숲길이다. 

곳곳에 공사 중인 현장이 많다.

특히 책거리는 많이 변한다. 

사람마다 느낌은 다르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서강대를 지나가 마포 쪽으로 가는데 냄새가 역하다.

길 한 쪽에 아스팔트를 깔았다.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지난번 이야기했듯이 냄새에 민감하다. 

 

얼른 지나쳐 계속 걸어간다. 

경의선 끝을 찍고 돌아간다. 

날이 덥다. 

효창공원역이다. 

재미없는 코스다. 

 

 

중간에 좀 쉬고 걸어야 덜 피곤한데 계속 걸어간다. 

토요일에 일이 있어 미리 주일설교준비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중물에 가서 설교작성 할 계획이다. 

 

 

나무가 보기 좋아 한 장 찍는다. 

걷다보니 아까 냄새가 나는 아스팔트 구간이다. 

사람들이 처음엔 모르고 걷다가 다들 아스팔트 구간을 피한다. 

 

 

서강역 하늘다리에 왔다. 

다리 위에서 오른쪽은 신촌, 왼쪽은 한강 쪽이다. 

걷다 보면 다리가 흔들린다. 

문제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설계되어야 정상이라고 한다. 

전혀 흔들리지 않으면 도리어 더 위험하다고...

절대 굽히지 않고 있다가 부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흔들리는 다리와는 상관없지만 문득 유도리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유도리는 '여유'라는 일본어에서 온 말이고 우리나라 말로 '융통성'이라는 말이 있다. 

'형편이나 경우에 따라서 일을 이리저리 막힘없이 잘 처리하는 재주나 능력'이라고 한다. 

'흔히 너무 빡빡하게 하지 말고 유도리 있게 해'라는 말을 한다. 

 

막힘없이 잘 처리하는 재주나 능력! 

게다가 형편이나 경우에 맞춰서 해결하는 능력이다.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그 자체는 결코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 해결하는 능력을 어떤 방법으로 하는가에 따라 천지차이가 된다. 

 

기준에 맞춰 정당하게 해결하면 뛰어난 재주나 능력이 된다. 

하지만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으로 이리저리 막힘없이 잘 처리하는 경우엔 문제가 된다. 

정당하게 잘 처리하면 깔끔하게 정리가 되고 뒤탈도 없다. 

하지만 처리는 했지만 급급하게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처리하면 뒤탈이 생긴다. 

계속 문제가 발생한다. 

뒷말이 계속 나온다. 

아마도 정당하지 않았기에 평생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간직하고 간다. 

폭탄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형편이나 경우에 따라서 일을 이리저리 막힘없이 잘 처리하는 재주나 능력'은 좋다. 

다만 정당하고 정직하게 처리해야 좋은 융통성이라 할 수 있다. 

그래야 뒤탈, 뒷말이 없다. 

 

앞으로 어떤 일을 계획하고 진행할 지 모르지만 뒤탈, 뒷말 없는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 

사실 지금 내가 뒷말을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곳도 뒤탈이 일어날 지 모른다. 

 

뒤탈 : 어떤 일의 뒤에 생기는 뜻밖에 일어나는 변고나 사고

뒷말 : 일이 끝난 뒤에 그 일의 원인이나 과정, 결과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하는 이야기

 

뒤탈, 뒷말 없는 융통성 있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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