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연남동 밤거리"

소리유리 2024. 3. 23.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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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가 잘 안 된다.
탄산수를 먹어도 좀 답답하다.
약간 붓기도 있다.
약을 먹고 빨리 몸에 퍼지라고 밤산책을 나간다.

가게들은 문 닫았고 오가는 사람은 없다.
골목길을 이리저리 걷는다.
보름달이다.
달력을 보니 음력 14일이다.


터벅터벅 좀 더 걸어본다.
집을 중심으로 큰 원을 그리며 돈다.
문은 닫았지만 의외로 구석구석 가게들이 있다.


어떤 곳인지 모르는 음식점이다.
지나가다 그냥 한 번 찍어본다.
이곳을 끝남동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골목골목 깊은 곳까지 음식점이 들어왔다.


집 앞쪽 큰길로 나왔다.
사람이 없다.
한적하다. 왠지 좀 쓸쓸한 느낌도 든다.
내 기분 탓인 듯싶다.


돈가스 맛집 카츠토랑이다.
손님이 오면 종종 가는 곳이다.
처음엔 비싸다 했는데 요즘은 다 비싸서 잘 느끼지 못한다.
물론 손님이 오지 않으면 가지 않는다.


익숙한 건물이 보인다.
아직 불이 켜있다.
아내가 열공 중이다.
빡센 교수님을 만나 빡세게 공부하고 있다.

밤이라 그런지 기분이 가라앉는다.
개인적인 일도 좀 있고 잡다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답답한 것이 소화 문제도 있지만 기분 탓도 있는 듯싶다.
마음이 평안해야 가장 좋은 것인데...
고난주간, 부활절을 앞두고 있어 더 그런가?

딱 무엇이라 말할 수 없는 복잡한 심정이다.
세상 일이 다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래도 몇 가지라도 내 마음대로 되었으면 하는...  욕심이다.

눈을 깜빡인다.
오른쪽 눈이 뻑뻑하다.
건조해서 그런지... 요즘 계속 그렇다.

마침 몸도 충분히 피곤해졌다.
집으로 가야겠다.
밤산책은 사람을 센티하게 만든다.
빨리 분위기 전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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