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보석"

소리유리 2024. 3. 21. 22:38
728x90
반응형

새벽에 가는 길에 찍은 번지점프다.
멋있어서 찍었지만 한 번도 해본 적은 없다. 
높은 곳을 싫어한다. 
어려서 3층 높이에서 떨어져본 것으로 만족한다. 
가는 길에 하늘이 좋아 한 장 더 찍어본다. 
 

 
강의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 
아무래도 운전할 때 졸릴 것같다. 
어제 약을 먹은 탓이다. 
붓기가 약간 있어 혹시 입술쪽이 부을까 봐 예방차원에서 먹었는데.. 
역시 졸리다. 
아침에 본 번지점프가 보인다. 
 

 
가까스로 졸음을 참으며 집에 도착한다. 
멍하니 잠시 있는다. 
아내가 카톡이 온다. 
수리 맡긴 보석을 찾아다 달라고...
거창하게 보석이라고 하지만 작은 목걸이다. 
큐빅이 빠져서 수리를 맡겼다. 
합정동에 있다. 
 
지금 멍하니 있다가 잠들면 저녁때 더 힘들다. 
억지로 움직인다. 
멍한 정신을 끌고 몸이 나간다. 
 
도착했다. 
급하게 찾으라고 하는 것은 가게가 이제 폐업을 한다고 한다. 
수리비를 결재한다. 
5천원. 
이제 집으로 향한다. 
오늘은 딱 만보만 채우기로 한다. 
 
망원동 골목으로 들어선다. 
중간중간 작은 가게들도 있다. 
연남동, 망원동, 성산동... 카페도 많고 공방도 많아진다. 
다들 잘 되길... 

 
걷다 보니 두 아이가 다니는 학교 앞이다. 
아이들 수업 끝날 때는 아니다. 
사진 한 장 찍고 집으로 향한다. 
 

 
보석. 
아름다운 빛깔과 광택을 지니며 쉽게 변하지 않는 단단하고 희귀한 돌이라고 한다. 
난 관심이 없다. 
난 희귀한 것보다는 실용적인 것을 좋아한다. 
 
쉽게 변하지 않는 단단하고 희귀한 돌! 
이 말에서 쉽게 변하지 않는 것과 희귀한 것을 구분해 본다. 
 
쉽게 변하지 않는 것 = 희귀한 것
 
정말 희귀한 것이 됐다. 
변하지 않는다는 것. 
물론 부정적인 것이 아닌 긍정적인 것으로 말이다. 
 
좋았던 것이 끝까지 좋기 힘들다. 
자꾸 변한다. 
특히 사람들이 그렇다. 
지난번 소개한 노래처럼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이다. 
 
그렇다. 
좋은 모습을 변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 것... 
희귀한 것이 되었다. 
사람에게 찾기 힘들다. 
변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었다. 
이익에 따라 변하는 것. 
아니 이익에 따라 실체가 드러나 버린다. 
궁지에 몰리면 사람이 변한다. 진짜 모습이 보여진다. 
 
사람에게서 찾을 수 없어 사람들이 보석을 좋아하는 것일까?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해본다. 
 
아무튼 아내가 내준 숙제를 했다. 
화장대 위에 수리된 목걸이를 곱게 놓는다.  
 
 
 

LIST

'오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이 들어서..."  (1) 2024.03.23
"하나님이 지휘하시는 모험"  (1) 2024.03.22
"시간과의 동행"  (0) 2024.03.21
"시작이 반"  (0) 2024.03.20
"객기"  (0) 202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