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자리가 그 사람의 진면목을 드러내 보여준다!"

소리유리 2024. 3. 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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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이다. 
첫째는 친구와 놀러 갔고, 둘째도 친구네 집에 가서 오늘 자고 내일까지 놀고 온다.
아내와 난...
집을 지킨다. 
 
집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잠시 산책을 나간다. 
날씨가 쌀쌀하고 오랜만에 집에서 쉬고 싶다고 아내는 나가지 않는다. 
혼자 경의선숲길로 나간다. 
역시 사람이 많다. 
 
연남동쪽은 걷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다. 
책거리로 넘어가니 좀 걸을만하다. 
집에서 공덕오거리까지 가면 한 12,000보 나온다. 
늦은 시간에 나와서 들어갈 곳도 없다. 
그냥 찍고 오기로 맘먹는다. 
 

 
요즘 커피와 알레르기 약으로 멍하고 좀 졸리다. 
약이 졸리면서도 잠을 자면 개운치 않다. 
그리고 평상시 좀 노곤하다. 
 
... 첫째가 어제 보고 싶다는 드라마가 있다고 잠시 본다.  
'피라미드 게임' 
웹툰이 원작으로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요즘 인기 있다고 한다.
본인이 재밌게 본 웹툰이라고 별로 관심 없는데 자꾸 설명한다. 
어떤 내용인지 웹툰을 찾아본다. 
중간에 대사가 눈에 들어온다. 
 
병원 원장 딸이 말한다. 
'힘 있고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소녀의 이모는 마구 웃으며 대답한다. 
'그건 물과 기름 같은 거예요. 불가능하다고요~'
 
'힘 있는 베푸는 사람'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며 우리 사회를 비웃는다. 
힘을 가지면 그 힘을 자신을 위해 사용한다.
물론 베푸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본인이 손해보지 않는 선까지다. 
웹툰에서도 그와 비슷한 내용으로 나오는 내용이다. 
 
사회만 그럴까? 아니다. 그곳도 마찬가지다. 
힘을 가지면 그 힘으로 자신의 위치를 더욱 확고하게 한다. 
청지기보다는 사유화한다. 
은혜라고 하지만 내가 이룬 것이 된다. 
그리고 힘을 가졌기에 결정적인 순간에 베풀지 않는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한다. 
반대로 그 자리를 통해 진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이번에 세상 말로 못볼꼴을 많이 보게 되었다. 
힘이 있는 자리에서 진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사람들을 새롭게 발견한다. 
 
씁쓸한 모습이다. 
자리로 인해 드러난 진짜 모습이 고개를 돌리게 한다. 
쳐다보기 조차 민망하고 생각하기도 싫은 그 자리와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다. 
공존해야 하는 가치가 분명한데 공존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이상한 사회와 그곳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그리고 자리가 그 사람의 진면목을 드러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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