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있나?'
'어떻게 살고 있나?'
두 가지 질문이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내 대답은 사람에 따라 바뀐다.
사실만 이야기하면 '잘'에 대한 답은 '못'이고 '어떻게'에 대한 답은 흔히 하는 말로 '실업자'다.
좀 더 길게 대답하면 산책과 설교와 글쓰기, 아이들과 집안 돌보며 살고 있다.
또한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사역지도 알아보고 있다.
다만 시기도 나이도 제약이 많다.
상황에 따라 개척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내가 목회 그만두고 사업 또는 다른 일을 한다는...
나도 모르는 나에 대해 말하고 구석구석 소문을 낸 그분이 이젠 웃기다.
강해설교와 제자훈련 그리고 프로그램 기획, 청년지도 등을 좋아하는 내게 개척은 좀 다른 분야다.
성격도 일을 저지르기보다는 계획적으로 이것저것 따져본다.
아주 소수의 몇 분이 개척을 이야기한다.
보통 다섯에서 많으면 열 가정 정도의 개척멤버와 1, 2년 예배당 임대료와 예배당 음향, 영상, 기타 시설비용...
몇몇의 후원교회와 후원자들...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시작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그렇게 시작한다.
한 교회에 오래 있다는 것은 개척하기에 최악의 조건이다.
물론 분립개척해 주는 교회들도 있지만 내가 있던 그곳은 절대 아니다.
또한 나중에 도움을 준다고 말하지만...
이젠... 믿지 못하고 말할 수도 없다. 아니 말하기 싫다.
이번 일로 신뢰는 완전히 깨졌다.
공정을 대놓고 불공정으로 바꾼 그들을 신뢰할 수 없다.
악의적 소문과 그분의 말과 글이 그곳과의 연결을 완전히 끊어지게 했다.
도와준다고 하고 약속을 또 깨고 거짓을 보이거나...
도와주면서 생색을 내며 이번 일의 죄책감을 벗고 당당한 것...
그냥 이번 일을 나중 도움으로 퉁치는 것이 싫다.
혹 개척을 해도 그곳과는 상관이 없다.
다만 나는 앞으로의 계획을 매일 생각해 볼 수밖에 없다.
그중의 하나 책도 열심히 본다. 2024 교회 트렌드도 열심히 살펴본다.
온라인 공간에 글, 설교를 올리며 사람들의 반응도 알아본다.
건강을 유지하며 과거에서 벗어나려 노력한다.
목회자의 이중직...
목회와 일반직장을 동시에 하는 것...
부교역자, 담임의 길...
개척의 길...
장소가 당장 없으면 온라인 교회를...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동시에 '화'를 삭히고 있다.
오늘 아침에 압력솥에 밥을 하며 스스로 지금은 이것이 나의 일이다 혼자 중얼거렸다.
집안일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나의 일이다는 말이다.
밥, 반찬, 청소 등의 집안일...
아이들 운전기사, 공부 가르치는 것...
설교 준비하고 올리고...
글을 쓰고 계획하고...
들어오는 수입은 없지만 모든 것이 나의 일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조금 더 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과거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현재의 상황을 파악하며 최선을 다하고 동시에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
이렇게 거창하게 말해본다.
하지만 지금 내 상태는...
'버티기', '견디기', '발버둥'이다.
오늘도 잘 버티고 잘 견디고 다시 올라가기 위해 발버둥 친다.
어두워졌다.
폭포에 조명이 들어온다.
정리해야겠다.
오늘도 잘 버티고 견디고 발버둥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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