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그래도 되는 사람은 없다"

소리유리 2024. 1. 1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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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다. 몸이 가렵다.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오늘은 좀 심하게..
약을 찾아 먹었다.
음식인지 스트레슨지...

그곳에 대한 많은 소식을 들었다.
굳이 알고 싶진 않다.
도리어 듣기 싫다.
들려온다.
그리고 어떤 소식이든 썩 기분은 좋진 않다.

잊었던 기억이 다시 올라온다.
일하는 사람들 대우가 갑자기 좋아졌다.
환경도 돈도...
그곳은 기준이 없기로 유명했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곳에서의 시간이 너무 아깝다.
열심히, 성실하게, 이것저것, 구석구석...
맡겨진 일 이상으로 알아서 했다.
일부러 만들어했다.
일이 아닌 사역이어서...

그리고 돌아온 건...
좋은 말로 아무리 감싸도...
결과적으로 팽당했다. 그것도 심하게...

그분이 한 말이 생각난다.
그곳이 혼란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내 말에 너무 착하게 살면 안 된다고 했다.

아내가 말한다 착하게 살아서 그분이 우리는 그렇게 해도 되는 사람으로 생각한 거라고...

동의한다. 하지만 그래선 안된다.
사람이 그래선 안 된다.
더욱이 그래선 안 되는 위치다.

어제 대화하다가 문득 녹취와 메시지글을 다시 보게 됐다.
일부러 보지 않고 있었는데...

다시 봐도 경악스럽다.
알려지면 안 될 말들의 잔치다.
그리고 또 느끼는 것은 당당함이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불의, 거짓, 부정에 대한 당당함이다.

말과 글을 남긴 것은 본인의 실수다.
변명하기에 급급해 사실을 말해버린 실수다.
그것도 자세하게...
그리고 그 사실로 한 사람과 가정이 너무 큰 정신적 충격과 피해를 당한다.

알고는 있을까?
알아도 절대로 느끼지 못할 것이다.
아내가 말했다.
주변의 위로와 조언들을 들으며...
이건 절대 당해보지 않으면 상상도 못 한다고...

똑같이 당해보라고 하고 싶다.
아니 더 크게 당해보라고 소원하고 싶다.
아이의 마법지팡이로 주문을 외우고 싶을 정도다.

사실 그동안 나는 쉬운 사람이었다.

한 번은 그곳에서 400 이상 삭감이 된 적 있다.
규정을 바꿔서 갑자기... 물론 그분은 다른 것으로 충당 다른 분들은 규정에서 제외...
나와 같은 위치에 있던 분만 적용.

전체 회의에서 한 분이 질문한다.
갑자기 그렇게 하는 건 아니다.
뒤쪽에 있던 한 분의 말이 기억난다.
얼마차이도 안 나는데 뭐...

그 당시 아니 지금도 내겐 크다.
한 달에 40이 넘었다... 크다.
돈 때문에 사역하는 건 아니다.
당시 난 아무 말 안 했다.
내 위치는 그래야 했다고 생각했다.
사역자로 그런 말을 꺼낼 생각도 못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래도 되는 사람이 돼서 이렇게 팽당했다.
물론 그분이 아닌 하나님의 사람으로 일했다.
그리고 하나님이 아닌 그분으로 인해 팽당했다.

그저 이번 일로 내가 쉬운 사람이 된 것...
그렇게 해도 되는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이 스스로를 부끄럽게 한다.

두드러기로 잠이 달아났다.
약 먹으면 졸릴 때도 있는데 오늘도 역시 내가 약을 이긴다.
아깝다... 시간과 열심이...

다른 곳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며 위로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당사자라는 것이다.

2번 분에게도 알려주고 내 자료들을 다 공개하고 될 대로 돼라... 엉망이게 되면 속이 나아질까...

소용없다.
일은 일어났고 나와 가족이 당했다.
그분으로 인해 떠나는 사람, 상처받고 시험 드는 사람이 늘어난다.
나중에 어떻게 하나님께 변명할지...
그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지...

두드러기와 깨어버린 잠에 화가 났나 보다.
니오는 생각을 정제 없이 내뱉는다.

목회 생각도 없고
20년을 봤지만 꿈도 열정도 없고,
성장과 다음 세대를 위해  
선택되서는 안 되는 나와
누구라도 걸릴 수 있는 병을
절대로 안 되는 병으로 만들어 버려  
목회사망선고를 한 사람을 제외한
실제 찬반투표로 만들어버린 그분...

오직 그곳의 성장만을 위해 부정, 거짓, 불의를 택했다고 거창하게 말하는 그분...

혼내달라고 위에 계신 분께 이른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 내가 겪는 상황, 감정을 느끼게 해달라고 떼써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래도 되는 사람은 없다.
. . . 날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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