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춥다.
둘째 학원까지 데려다준다.
뒤늦게 산책을 시작한다.
홍제폭포 쪽이다.
폭포를 지나 더 걸어간다.
지난번 건너가지 못한 건너편에도 가본다.
이쪽도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
바닥에도 기둥에도 특별한 것들이 보인다.
다시 아름인도서관으로 간다.
늦게 와서 자리가 없다.
물건을 챙기는 한 사람이 보인다.
콘센트가 있는 좋은 자리다.
다행이다.
... 가만히 있어도 옛 곳에 대한 소식을 듣는다.
다만 어수선한 소식이다.
지난번 만난 지인이 말했다.
그곳에 문제가 생기고 분란도 생기고...
사람들도 나오고 시끄러워지고 어려워져야...
본인들이 잘못했구나를 느끼게 된다고...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20년의 시간이 있어 분란이 일어나는 걸 원하지 않는다.
굳이 어려움을 겪길 바라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그저 이렇게 흘러가면 잘못을 잘못으로 인식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을 가르친다.
잘못을 하면 혼나야 하고 다시는 안 하겠다는 다짐도 받는다.
어른은?
웬만하면 그냥 넘어간다. 구렁이 담 넘듯이 넘어가고 그다음은 쉽다.
반복해도 괜찮다. 그것은 이제 더 이상 잘못이 아니게 된다.
그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아주 치명적이지 않아도 혼은 나야 하지 않을까?
그 지인의 말대로 잘못을 깨달을 정도의 어려움은 당해야 하지 않을까?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할 정도로 뉘우쳐야 하지 않을까?
... 그렇게 되진 않을 것 같다.
어른의 잘못... 우리의 잘못...
혼나야 할 때는 혼나는 게 잘못을 한 이들을 위해 좋은 것이라 생각해 본다.
잘못에 대해서 혼나야 할 때는 따끔하게 혼나고...
다시는 안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것이 옳지 않냐고 한 번 외쳐본다.
물론 침묵하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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