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조금 많이 걷는다.
물론 예전보다 조금이다.
15,000보는 걷기 위해 홍제폭포를 지나 유진상가까지 찍고 돌아온다.
... 둘째가 오늘은 을왕리 근처로 수련회를 간다.
1박 2일의 수련회다.
어제는 오케스트라 캠프, 오늘은 수련회로 바쁜 둘째다.
수련회에 1시간 정도의 저녁집회가 있다고 구시렁댄다.
너무 짧다고 도리어 불평을 말한다.
분위기를 보니 수련회가 아닌 MT 같다.
진지한 것, 좀 더 긴 집회를 싫어해서일까?
아니면 아직 중학교라 그렇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교회를 다니며 수 십 년을 수련회에 참석 그리고 인도했다.
수련회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따른 흐름을 짜고, 그날그날 주제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프로그램 담당자가 기획하고 계획서를 가지고 오면 피드백을 해준다.
'왜?'라는 질문은 수십차례하며 여러 번의 수정을 통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든다.
처음엔 기획하는 방법을 모르다가 반복되면 나름 잘해온다.
설교나 기도회 등도 수련회 주제에 따라 준비한다.
오랜 기간 그렇게 해왔다.
그리고 2년간 쉬고 있다.
앞으로 수련회를 할만큼 교인들이 많아지면 다시 시작될 듯싶다.
몇 십년 해오던 수련회를 생각하면 둘째가 간 수련회에 의문이 생긴다.
수련회는 평상시 하지 못하던 훈련을 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교회 수련회는 신앙훈련을 해야 한다.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다.
그리고 집회 시간을 통해 말씀과 기도, 찬양에 집중한다.
그런 면에서 아쉽다.
시설이 좋고, 음식도 맛있고, 간식도 많지만 정작 수련회 같지는 않다.
주일학교 인원이 많이 줄고 있다.
아니 없어지고 있다.
주일학교가 아직 없는 교회가 할 말은 아니지만 아쉬운 수련회다.
수련회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신앙적으로 더 잘, 재밌게, 기억에 남을 만한 그리고 어떤 학생들에게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을 텐데...
수련회를 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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