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공범들"

소리유리 2025. 2. 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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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산책을 한다.

공기가 차다. 

내일은 더 춥다고 한다. 

 

 

추운 날씨에 사람이 많이 없다. 

산책을 하며 이런 뉴스나 정보도 듣는다. 

현시국에 대한 설명 중에 '공범이 많다'는 의미의 말을 한다. 

공범이 적으면 일이 빨리 진행되지만 공범이 많아 어려움을 더 겪는다는 말이다. 

 

충분히 공감되는 말이다. 

실리가 중요시되는, 내 이익이 우선인 이 시대에 의리나 배신은 큰 의미가 없다. 

또한 옳고 그름도 중요하지 않다. 

옳지 않아도 내가 연관되어 있으면 옳아야 한다. 

반대로 아무리 옳은 것이라도 내게 이익이 없으면 상관하지 않는다. 

 

옳지 않아도 엮인 사람들이 많으면 힘이 된다. 

공범들이 많을수록 강한 힘을 가진다. 

그 힘에 있어서 정의는 차후의 문제다. 

아니 정의가 아예 의미없기도 하다. 

 

문득 지금 시국과 내가 겪은 것을 겹쳐 생각해 본다. 

공통점은 '공범들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결과는 전혀 다르다. 

다만 공범들이 많으면 옳고 그름은 어느새 뒷전이 된다. 

그저 내편이 옳아야 하고, 진정한 정의는 의미를 퇴색시켜 버린다. 

 

예전에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문득 그 글이 생각나 다시 읽어본다. 

전부가 공범이 범인. 

그 범인을 찾은 뛰어난 명탐정이 지금 이 시국에 있으면 좋겠다. 

 

https://this-day.tistory.com/8#google_vignette

 

'오리엔트 특급 살인'

오랜 사역의 시간 속에 유소년부를 지도한 적이 없다. 아이들이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장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 중의 하나는 잘못을 지적해도 '제가 뭐요!'라고 더

this-day.tistory.com

 

그래 공범들이 너무 많다. 

엮여든 사람이 많다. 

아마도 고의적, 계획적으로 다 엮은 것이 아닐까...

 

공범들이 아무리 많아도 정의가 실현되길 기대한다. 

그 정의가 공범들로 인해 와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번 굽어진 정의는 그 후로도 쉽게 구부러진다. 

그리고 많은 공범들로 인해 잘못은 잘못이 아니게 된다. 

나라가 그곳처럼 되면 그건 악몽이다. 

 

... 날이 점점 추워진다. 

이젠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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