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오르막길"

소리유리 2025. 2. 1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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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둘째를 마리스타 교육관에 데려다준다.

오케스트라 캠프가 있다. 

이번이 마지막 캠프가 아닐까 싶다. 

이곳에서 보는 한강 경치가 좋다. 

 

 

첫째 학원에 데려다주고 잠시 산책을 한다. 

경의선숲길을 돌아다녀본다. 

유명한 연남동이지만 공실인 가게들이 보인다. 

 

가게마다 편차가 심하다. 

사람이 전혀 없는 곳도 있고, 이 시간에 가득한 곳도 있다. 

베트남에서 유명한 콩카페도 보인다. 

 

 

햇빛이 좋다. 

해를 정면으로 찍어본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이 더 멋지게 나온다. 

 

 

... 오후에 이런저런 할 일을 하고 다시 산책을 나간다. 

이번엔 홍제폭포다. 

요즘 피곤해서 많이 걷지 못했다. 

아니 많이 걷지 못해 체력이 떨어진 듯싶다. 

 

오늘따라 유난히 달이 밝다. 

걷는 길을 환하게 비춰준다. 

달력을 보니 어제가 정월대보름이었다. 

달과 함께 보는 경치가 좋다. 

 

 

... 오랜만에 많이 걸어서인지 발바닥이 좀 아프다. 

15,934보를 걸었다. 

아이들 방학 전과 비교해 보면 많이 걸은 걸음이 아닌데...

요즘 적게 걷다 보니 몸이 적은 걸음수에 익숙해졌다. 

 

중학교 3학년 정도부터 기타를 쳤다. 

손가락 끝에 굳은 살이 생겼다. 

그리고 지금은 굳은 살이 없다. 

어쩌다 한 번 기타를 치려면 손가락이 아프다. 

 

왕년은 소용없다. 

계속 하지 않으면 굳은살이 없어진다. 

오늘 내 발바닥이 그것을 느낀다. 

많이 걸었을 때는 이 정도로 발바닥이 아프지 않았는데...

 

괜히 신발을 탓해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게으름에 익숙해진 내 몸 탓이다. 

그리고 몸도 생각도 마음도 마찬가지다. 

 

수준을 높이려면 한계를 계속 넘어서야 한다. 

멈추는 순간이 절정이다. 

그다음은 내리막길이다. 

모든 것은 오르막길이다. 

 

지금 아직 정상이 아니다. 

계속 올라가야 하는 오르막길이다. 

문득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 

오늘 피곤해서 잠은 잘 잘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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