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방학이 그동안 생활의 패턴을 바꿔놓았다.
방학이라 학원 시간의 변동이 있다.
그리고 내 상활도 그 변동을 따라간다.
가장 큰 생활의 변화는 걸음수다.
많이 걸어도 15,000보를 넘지 않는다.
결국 몸이 둔해진다.
둔해진다는 것은 살이 붙는 것을 의미한다.
매년 아니 매일 다이어트를 시도한다.
매일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것은 매일 실패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제는 둘째 친구 2명이 우리 집에서 잤다.
다들 학원이 끝나고 늦은 시간 집으로 왔다.
라면 먹고 싶다던 아이들이 마라샹궈로 메뉴가 변경됐다.
덩달아 첫째도 먹고 싶다고 한다.
배달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
하지만 손님이 왔을 때는 어쩔 수 없다.
주문한다.
둘째는 친구들과 식탁에서, 첫째는 거실 테이블에서 나와 마주 보고 먹는다.
그리고 내 앞에 젓가락이 있다.
첫째가 주문한 음식 양이 많다.
음식은 남기면 안 된다고 어머니께 배웠다.
젓가락이 그릇으로 향한다.
어느새 배부르다.
아침, 점심, 저녁은 많이 먹지 않았는데... 야식을 먹었다.
그리고 오늘...
산책 겸 장 보러 망원시장에 간다.
이것저것 사고 돌아온다.
집에 와서 정리하고 첫째를 데리러 간다.
첫째 학원이 10시 넘어 끝났다.
집으로 가는 길.
신촌에 '한국치킨'이 있다.
두 마리 만원.
저렴한 가격에 비례해 닭 크기도 저렴하다.
첫째가 그 집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한다.
공부하느라 고생한 첫째다.
음... 첫째가 가서 두 마리를 산다.
집에 와서 둘째와 같이 먹는다.
물론 나도 같이 '야식'을 먹는다.
이틀 연속 야식을 먹는다.
오늘도 식사는 많이 하지 않았는데...
야식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밤중에 먹는 음식으로 하루 섭취 열량의 절반 이상을 채우는 병적인 상태. 또는 그렇게 함으로써 나타나는 병적인 증상'
병적인 상태는 아니지만 하루 섭취 열량의 절반 이상을 밤중에 먹은 것 같다.
둔해진 몸을 다시 가볍게 하기 위해서 야식은 금지다.
'병적인 증상'이 되지 않기 위해 야식은 2일째에서 멈춘다.
살이 붙기는 쉽고 빼기는 어렵다. 2월 13일부터 살과의 전쟁에 돌입해야겠다. 역시 다이어트는 매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