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치료실 프린터가 고장 났다.
아침 일찍 고치러 간다.
내 능력으로 안 된다.
서비스센터에 전화해 본다.
증상을 듣고 수리를 맡겨야 한다고 한다.
혹시 잉크가 흐를까 싶어 비닐로 포장한다.
첫째 학원에 데려다주며 바로 고치러 간다.
부평 쪽이다.
꽤 멀다.
도착했다.
딱! 점심시간에 걸렸다.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산책한다.
점심시간이 끝났다.
점검받는데 한 30분 걸린다.
그리고 또 한 시간을 기다려 수리를 받는다.
드디어 수리가 끝났다.
치료실에 프린터를 설치한다.
바로 둘째와 이른 저녁을 먹고 둘째를 학원에 데려다준다.
피곤함이 몰려온다.
지인에게 전화가 온다.
요즘 큰 어려운 일을 당하고 있는 지인이다.
이렇게 큰 어려움을 당하게 된 원인은 한 마디로 뒤통수를 맞아서다.
'뒤통수를 맞다'는 말이 있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았다.
더 중요한 말은 '어떤 사람'과 '다른 사람'이다.
'어떤'과 '다른'의 사람 관계가 '절친, 신뢰, 의지, 믿음'이라는 것이 문제다.
그렇다.
예상할 수 없는 대상에게 공격당했다.
나를 배신하고 공격할 사람으로 전혀 생각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지인에게 가장 힘든 부분 중의 하나는 신뢰하고 믿었던 절친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는 것이다.
배신감, 분노, 당황, 황당, 복수, 보복 등의 많은 단어들이 머릿속을 휘젓는다.
너무나 센 공격을 받았다.
그것도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당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정신에 그리고 육체에까지 미친다.
통화를 하며 200% 공감한다.
그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한다.
아니 느낀다.
그 감정, 기분, 생각과 마음이 스며든다.
기도 부탁을 받았다.
잘 견디고, 버티고 잘 통과하길 기도한다.
그리고 지인에게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나길...
가장 힘든 것이 사람관계다.
앞으로 뒤통수 맞는 일이 없지는 않겠지만...
이번에 예방주사를 세게 맞았다.
지인에게도 이번 일의 예방주사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