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소리에 잠을 깼다.
첫째 알람이다.
보통 그 알람은 본인이 듣고 깨는 알람이 아니다.
내가 듣고 깨고, 첫째를 깨워야 하는 알람이다.
물론 한 번에 일어나는 경우는 없다.
그리고 그 알람도 한 번만 울리는 경우는 없다.
보통 10분 간격으로 3번은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어떻게 그렇게 요란스러운 알람음을 찾았는지...
문제는 그 소리에 첫째는 꿈쩍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간은 새벽이다.
오늘 축제가 있어서 화장하고 간다고 새벽부터 시끄럽다.
역시 3번째 일어난다.
곧이어 둘째도 일어나 준비한다.
부리나케 아이들이 나간다.
축제 공연 시간에 맞춰 가본다.
늦었다.
1부 첫 공연이 아이들 '실내악반'공연인데...
못 봤다.
아는 분이 영상으로 보여주신다.
다만 첫째, 둘째는 구석에 있어 자꾸 잘린다.
공연마다 여학생들이 소리를 지르고 난리다.
냉정하게 소리 지를만한 실력은...
돌 맞을 소리다.
중학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그렇게 생각하다니...
둘째는 '실내악반' 공연 하나로 끝난다.
첫째는 '실내악반, 하늘소리, 나우' 세 가지나 한다.
하늘소리는 핸드벨, 나우는 밴드다.
밴드에서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다.
하늘소리 공연까지 듣고 자리를 뜬다.
아내와 같이 망원시장에 가서 김장재료를 사고, 점심을 간단히 먹고 귀가한다.
장모님은 일찍 와서 준비하고 계신다.
제주도식 김치는 좀 특이하다.
물론 육지 사람 입장이다.
육수를 정성스럽게 내고 고춧가루와 젓갈과 다 섞는다.
무채는 없다. 그래서 국물이 없다.
오늘은 육수를 내고 배달된 배추를 한 번 씻는다.
난 그냥 거의 구경하고 장모님이 다 하신다.
필요한 것 말씀하시면 조수로서 역할을 다한다.
... 망원시장에서 장 볼 때 한 지인에게 전화가 온다.
갑자기 큰 어려움이 생겨서 기도부탁을 하기 위함이다.
옆에서 아내가 말한다.
왜 열심히 잘 살려는 사람은 어려움을 겪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잘 사는지...
나에게 그분께 물어보라고 한다.
난 아내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말한다.
이런 고민은 항상, 늘 있다.
그리고 내가 선인, 의인이라기보다는 나를 힘들게 하는 악인, 잘 나가는 악인을 많이 경험한다.
왜 악한 행위를 함에도 아무런 징계를 내리시지 않을까?
시편 94편 3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3 여호와여 악인이 언제까지, 악인이 언제까지 개가를 부르리이까
하박국 1장 13절에도 있다.
13 주께서는 눈이 정결하시므로 악을 차마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차마 보지 못하시거늘 어찌하여 거짓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는데도 잠잠하시나이까
딱 그 심정이다.
'왜, 어찌하여'라는 말을 사용하면 그분께 따진다.
하지만 이런 악인의 결말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잠언 11장 23절
23 의인의 소원은 오직 선하나 악인의 소망은 진노를 이루느니라
그리고 시편 37편 말씀이 오늘 위로가 된다.
표준새번역으로 길지만 이곳에 옮겨본다.
1 악한 자들이 잘 된다고 해서 속상해하지 말며, 불의한 자들이 잘 산다고 해서 시새워하지 말아라.
2 그들은 풀처럼 빨리 시들고, 푸성귀처럼 사그라지고 만다.
3 주님만 의지하고, 착한 일을 하여라. 그분의 미쁘심을 간직하고, 이 땅에서 살아라.
4 기쁨은 오직 주님에게서 찾아라. 주께서 네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신다.
5 네 갈 길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만 의지하여라. 주께서 몸소 도와주실 것이다.
6 너의 의를 빛과 같이, 너의 공의를 한낮의 햇살처럼 빛나게 하실 것이다.
7 잠잠히 주님을 바라고, 주님만을 애타게 찾아라. 가는 길이 언제나 평탄하다고 자랑하는 자들과, 악한 계획도 언제나 이룰 수 있다는 자들 때문에 안달하지 말아라.
8 노여움을 버려라. 격분을 가라앉혀라. 안달하지 말아라. 이런 것들은 자신에게 해로울 뿐이다.
9 악한 자들은 언젠가는 뿌리째 뽑히고야 말겠지만,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반드시 땅을 물려받을 것이다.
10 조금만 더 참아라. 악인은 멸망하고야 만다. 아무리 그 있던 자취를 찾아보아도 그는 이미 없을 것이다.
11 겸손한 사람들이 오히려 땅을 차지할 것이며, 그들이 크게 기뻐하면서 평화를 누릴 것이다.
12 악인이 의인을 모해하며, 그를 보고 이를 갈지라도,
13 주님은 오히려 악인을 비웃으실 것이니, 악인의 끝날이 다가옴을 이미 아시기 때문이다.
14 악인들은 칼을 뽑아 치켜들고, 또 활을 당겨서, 비천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쓰러뜨리며, 자기 길을 똑바로 걷는 사람을 죽이려고 하지만,
15 그 칼에 오히려 자기 가슴만 뚫릴 것이니, 그 활도 꺾이고야 말 것이다.
16 의인의 하찮은 소유가 악인의 많은 재산보다 나으니,
17 악인의 팔은 부러지지만, 의인은 주께서 붙들어 주신다.
18 흠 없는 사람의 나날은 주께서 보살펴 주시니, 그 유산은 대대로 이어지고,
19 재난을 당할 때에도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기근이 들 때에도 굶주리지 않는다.
20 악인들은 패망할 것이니, 주의 원수들이 그렇게 될 것이다. 기름진 풀밭이 시들어 불타듯이, 그들도 불에 타서 없어질 것이니, 연기처럼 사라질 것이다.
21 악인은 빌리기만 하고 갚지 않으나, 의인은 은혜를 베풀고 거저 준다.
22 주께서 베푸시는 복을 받은 사람은 땅을 차지하게 되지만, 주께서 저주하신 자들은 영원히 추방될 것이다.
23 우리가 걷는 길이 주께서 기뻐하시는 길이면, 우리의 발걸음을 주께서 지켜 주시고,
24 어쩌다 비틀거려도 주께서 우리의 손을 잡아 주시니, 넘어지지 않는다.
25 나는 젊어서나 늙어서나, 의인이 버림받는 것과 그의 자손이 걸식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26 그런 사람은 언제나 은혜를 베풀고, 꾸어 주면서 살아가니, 그의 자손은 큰 복을 받는다.
27 악한 일 피하고, 선한 일 힘쓰면, 이 땅에서 길이길이 살 것이니,
28 주께서는 공의를 사랑하시고, 성도를 돌보시기 때문이다. 성도는 영원토록 보호를 받으나, 악인의 자손은 끊어질 것이다.
29 의인은 땅을 차지하고, 언제나 거기에서 살 것이다.
30 의인의 입은 지혜를 말하고, 그의 혀는 공의를 말한다.
31 그의 마음 속에 하나님의 법이 있으니, 그의 발걸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32 악인이 의인을 엿보며 그를 죽일 기회를 노리지만,
33 주님은 의인을 악인의 손아귀에 버려 두지 않으시며, 판결을 내리실 때에 의인에게 유죄를 선고하지 않으실 것이다.
34 주님을 기다리며, 주의 법도를 지켜라. 주께서 너를 높여 주시어 땅을 차지하게 하실 것이니, 악인들이 뿌리째 뽑히는 꼴을 네가 보게 될 것이다.
35 악인의 큰 세력을 내가 보니, 본고장에서 자란 나무가 그 무성한 잎을 뽐내듯 하지만,
36 한순간이 지나고 다시 보니, 흔적조차 사라져, 아무리 찾아도 그 모습 찾아볼 길 없더라.
37 흠 없는 사람을 지켜 보고, 정직한 사람을 눈여겨 보아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미래가 있으나,
38 범죄자들은 함께 멸망할 것이니, 악한 자들은 미래가 끊어지고 말 것이다.
39 의인의 구원은 주께로부터 오며, 재난을 받을 때에, 주님은 그들의 피난처가 되신다.
40 주님이 그들을 도우셔서 구원하여 주신다. 그들이 주님을 피난처로 삼았기에, 그들을 악한 자들에게서 건져내셔서 구원하여 주신다.
다른 말보다 시편 37편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기에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어려움을 당하는 그분의 일이 잘 해결되길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