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투명돔"

소리유리 2024. 11. 2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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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때쯤 김장을 한다. 

김장은 아내도 나도 못한다. 

장모님이 올라오셔서 해주신다. 

교회 개척으로 몇 주 일찍 올라오셨다. 

그리고 이번주 토요일 김장한다. 

 

때마침 5층에 사는 분이 배추, 무, 파 등을 주셨다. 

금요일 절인 배추가 온다. 

그것과 같이 김장하기 위해 오늘 배추를 절인다.

물론 장모님이... 나는 옆에서 돕는다. 

 

오늘은 더 준비할 것이 없다. 

잠시 장모님에게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나눔 가게'를 알려드리기 위해 나간다. 

가게를 구경하고 장모님은 집으로, 나는 나온 김에 산책을 간다. 

 

 

어느새 홍제폭포까지 왔다. 

시원해진 가을이 좋다. 

주변 경치도 눈을 즐겁게 해 준다. 

 

 

폭포카페 앞에 큰 투명돔이 세워지고 있다. 

추운 겨울에 따스한 야외카페를 위한 공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꼰대 같은 말이지만 참 세상 좋아지고 있다. 

폭포와 함께 이것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투명돔'

새로운 말도 참 많이 생긴다. 

돔인데 투명하다. 

안이 다 보인다. 

 

집 근처에 거리쪽 벽이 모두 유리인 건물이 있다. 

속이 다 보여 가끔 지나가면서 도리어 민망하다. 

간식, 식사를 하기도 하고 소파에 누워서 편하게 쉬기도 한다. 

너무 편하게 있어 지나가는 사람이 도리어 고개를 돌리게 된다. 

 

'투명'이라는 말은 ' 속까지 환히 비침'이라는 뜻이다. 

속까지 환히 비치는 '투명돔', '유리 건물'.

특이하고 시선을 끈다. 

안에서 무엇을 하는지 다 알 수 있다. 

 

사람은 어떨까?

마음속이 다 보인다면...

겉이 아닌 속마음이 투명하게 보인다면...

 

보이지 않아 다행이다. 

일상에서 가면을 쓰는 것에 익숙하고, 서로 속이는 것에 익숙하다. 

'누군가'가 아닌 바로 '나'부터도 그렇다. 

 

투명하게 보이는 것은 그렇지만 그래도 지나친 두꺼운 가면은 벗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겉과 속이 너무나 다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투명하기보다는 조금 뿌연...

 

두서없는 쓸데없는 생각이다. 

그냥 투명돔이 멋져 보인다. 

조만간 투명돔에서 차 한잔 해야겠다 

 

금, 토는 김장으로 바쁠 듯하다. 

아이들은 내일 축제로 바쁘고, 아내는 공부하고 일하느라 바쁘다. 

아무래도 나라도 옆에서 많이 도와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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