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설교

[종교개혁주일 설교]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돼야 한다!" (롬 1:17)

소리유리 2024. 10. 2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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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507주년 종교개혁 기념주일입니다. 

종교개혁은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교회 문 앞에 95개 조의 반박문을 붙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물론 그전부터 개혁을 외치는 수많은 신학자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순교를 당하고, 무시를 당했습니다.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종교개혁은 무거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종교개혁은 말 그대로 종교가 개혁이 일어나야 함을 전제로 합니다. 

나라, 정치, 경제, 사회 등 여러 분야의 심각한 문제들이 등장하지만 정작 가장 큰 문제는 종교 아니 기독교입니다. 

종교개혁 당시엔 천주교, 교황 등이었습니다. 

지금은 교회, 목회자, 성도입니다. 

 

오늘은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릴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속한 교회, 목회자 그리고 나입니다.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나, 우리, 교회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오늘 설교제목입니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돼야 한다"

 

종교개혁의 정신입니다.  

개혁된 교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항상, 늘, 계속 개혁되어야 합니다. 

그 마음을 가지고 오늘 말씀을 살펴보려 합니다. 

오늘 본문은 로마서 1장 17절입니다. 


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이 구절은 마틴 루터가 복음을 깨달은 구절입니다. 

이 깨달음 속에 그는 종교개혁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복음의 힘이 이렇게 강력합니다. 

오늘은 이 복음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 복음이 나와 우리 그리고 교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짧은 시간이지만 교회사에 대해서 말하려고 합니다.

한 마디로 교회의 역사, 종교개혁의 역사 이야기입니다.

역사에 대해서 우리는 많은 관심을 갖지 못합니다.

아니 갖지 않으려고 합니다.

 

가끔 역사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갖게 할 때는 드라마나 영화 같은 것을 통해서입니다. 

그 외에 특별히 역사라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못합니다. 

하지만 역사는 우리가 쉽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 

 

성경적으로도 많이 나오는 말이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출애굽을 기억하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그 일을 기억하기 위해서 기념비를 세우거나 기록해서 기억하게 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과거를 기억했을 때는 성공했지만, 과거를 잊을 때 실패하는 경우를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신약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은 바로 ‘십자가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 역사를 통해서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중에 중요한 하나가 바로 종교개혁입니다. 

종교개혁이라는 말은 ‘다시 형성하다, 새롭게 만들다, 되살리다’라는 의미입니다. 

라틴어 동사 '레포르모'에서 나온 말입니다.

종교개혁자들은 자신들을 창조자나 발명가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죽어 버린 것을 되살려 낸 것입니다. 

 

또한 종교개혁자들은 ‘개혁된 교회는 언제나 개혁한다’라는 멋진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간 사람들입니다.

지금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개혁을 외친 사람들입니다. 

이 본격적인 시작은 1517년 루터라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종교개혁에 대해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개신교가 천주교에서 빠져나온, 나무에서 나온 가지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다시 돌아가는 것!

죽어 버린 것을 살려내자는 것이 종교개혁입니다. 

루터로 인해 종교개혁의 불씨가 댕겨지지만 이 전에도 종교개혁의 밑거름이 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얀 후스라는 사람은 성경의 권위를 주장하고 교황의 권위에 도전하는 글을 쓰고 면죄부에 반대하는 글도 썼습니다. 

그리고 일반 성도들도 찬양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성경번역이나 성경에 대한 설교도 주장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이것들로 인해 후스는 이단으로 정죄되고 순교당했습니다. 

 

그리고 한 세기 뒤에 루터가 등장하게 됩니다. 
이 말은 한 세기 후 즉 오랜 기간 동안 계속 죽어가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루터는 1483년에 태어났습니다.

루터의 아버지는 루터를 법률가가 되게 하기 위해 학사, 석사 학위를 받게 합니다.

법학도로 순탄하게 길을 가는 듯했지만 영적인 고뇌가 늘 그에게 있었습니다. 

 

루터의 인생에 큰 전환점은 자신의 부모님 댁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받은 ‘에르푸르트’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큰 폭풍을 만났는데 그는 이 폭풍이 자기 영혼 위에 내리시는 심판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유일한 중보자인 그의 아버지의 직업인 광부의 수호성인 성 안나에게 기도합니다. 

‘저를 도와주시면 수도승이 되겠습니다’라고 말이죠. 

 

폭풍이 가라앉게 되자 루터는 그 맹세를 지키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고뇌는 수도원에서도 해결 받지 못합니다. 
그의 고뇌의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의'였습니다.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선행과 의로운 행위로 하나님의 의에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냥 편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루터는 죄를 짓기 때문에 죄인이 아니라, 우리 존재 자체가 죄인으로 하나님의 의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 아주 큰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루터는 하나님이 좋으신 사랑의 하나님이 아니라, 마치 폭군처럼 불의한 백성들에게 그들이 줄 수 없는 어떤 것을 요구하고 계신 분으로 생각하고 증오하게 됩니다.

루터 스스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죄인을 벌하시는 의로우신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았다. 

아니 증오했다. 

그리고 확실히 크게 불만을 터뜨리며 하나님을 모독하지는 않았어도 은밀히 하나님께 화를 냈다”

이러한 문제로 더 큰 고뇌에 빠진 그에게 수도원장은 루터가 이 고뇌를 벗어나기만 하면 교회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교황청을 방문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더 악한 모습들을 발견하고 더욱 큰 환멸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자 수도원장은 그에게 신학공부를 시켜서 자기 점검할 시간을 없게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루터는 신학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고 신학 강의도 하지만 더욱 힘들어집니다. 
그러면서 그는 아우구스티누스나 바울의 글을 읽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조금씩 변하게 됩니다. 

깨닫게 됩니다. 

그 구절이 오늘 본문인 로마서 1장 17절입니다. 

 

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루터 전집 34권에서 이 구절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의는 복음에 의해서 나타나 (곧 계시되어지)는 것인데, 곧 자비하신 하나님께서 믿음으로 우리를 의롭게 하시는 그 수동적 의이며, 그래서 의인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한꺼번에 거듭나게 되고 활짝 열린 문들을 통해서 천국 그 자체에 들어간 것을 느꼈다"

 

이러한 가운데 로마교회 가톨릭은 더욱 타락합니다. 
당시 교황 레오 10세는 사치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알버트라는 주교와 함께 어이없는 일들을 더 벌이기 시작합니다. 

 

알버트 주교는 젊은 나이에 교구를 두 곳이나 맡고, 세 번째 교구를 원하면서 돈이 필요하게 됩니다.

세 번째 교구를 맡는 것은 교회법에 어긋나기 때문에 교황의 특면장이 필요했습니다.

당시 교황이 레오 10세에게 막대한 금액을 지불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주로 재산을 현금보다는 땅으로 가지고 있던 알버트 주교는 꽤 많고 장사꾼 기질이 농후한 수도사 요한 테첼을 통해 그 돈을 마련하게 됩니다. 
테첼이란 수도사는 면죄부 판매를 더욱 교묘하게 합니다. 


면죄부!

이는 십자군 시대 때부터 시작된 관행으로 죄를 용서한다는 증서입니다.

십자군에 나갈 기사들을 모집하면서 교황이 참전하는 사람들에게 죄와 연옥에서 사면해 주겠다고 제안한 것이죠.

귀족들은 그러한 혜택은 원하면서 목숨을 잃기 싫었기 때문에 농민을 고용해서 보냈습니다.

농민에게 돈을 주고 자신은 면죄부를 받는 거죠. 

그 후에 이 면죄부 판매의 관행은 단순히 죄에 대해 면죄부를 교회로부터 직접 사는 식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즉 회개를 돈으로 사는 것이죠. 
테첼 수도사는 알버트 주교의 금고를 채우기 위해서 이 면죄부 판매에 열을 올리게 됩니다. 

 

테첼의 면죄부 판매는 교황의 축복까지 받아 과거와 현재, 미래의 죄까지 용서해 주는 아주 강력한 전례 없는 면죄부였습니다. 

게다가 마케팅에도, 홍보에도 뛰어났죠. 
광고문구도 멋지게 만들었습니다. 

 

“금고 안에 동전 한 닢이 떨어질 때 한 영혼이 연옥에서 솟아오른다”

테첼은 알버트의 영지에서 교황의 서명으로 보증된 면죄를 팔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그 면죄부는 삽시간에 독인 전역의 신자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끌었죠. 
그리고 그들 중에는 루터의 교구민들도 있게 됩니다. 

루터는 여기서 아주 멋진 말을 합니다. 

 

‘침묵할 때는 지나갔고 말할 때가 왔다'

 

더 이상 침묵하지 못하고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교회 문 앞에 95개 조의 반박문을 붙이게 됩니다. 
이에 대해서 교황 레오 10세는 처음에는 무시하게 됩니다.

‘어느 술 취한 독일인의 횡설수설’이라고 이야기하고 술에서 깨면 달라질 것이라고 이야기했죠. 

 

하지만 이를 시작으로 종교개혁이 불 붓듯이 일어나게 됩니다. 
루터는 종교개혁 신학의 5대 강령을 만들어 냅니다.

이것은 종교개혁의 후예들인 우리들이 기억해야겠죠.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입니다. 
라틴어로 하면 오직 성경 ‘솔라 스크립투라’, 오직 믿음 ‘솔라 피데’, 오직 은혜 ‘솔라 그라티아’,

오직 그리스도‘솔루스 크리스투스’, 오직 하나님께 영광 ‘솔리 데오 글로리아’입니다. 
마지막 솔리 데오 글로리아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항상 자신의 작품에 서명하는 SDG입니다. 

이 정신이 바로 종교개혁의 정신입니다. 
성경 중심, 구원은 오직 믿음, 은혜로 받고 그리스도 외에 다른 중보자는 없으며 우리의 삶 전체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산다는 것입니다. 

오늘 종교개혁 특히 루터의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오늘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루터가 정말 그 고뇌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말씀이 오늘 본문입니다.

하나님의 의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준 로마서 1장 17절!

 

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그리고 종교개혁 5대 강령!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

 

그리고 오늘 설교제목입니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돼야 한다"

 

종교개혁 주일!

교회가, 목회자가, 그리고 성도가 지금도 개혁하고 있는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세상에 눈을 돌리기 전에 먼저 우리가 개혁의 대상임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성경으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먼저 목회자가 성경 중심으로! 성도가 성경 중심으로! 그리고 교회가 성경 중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성경에서 벗어났을 때에 얼마나 무서운 일들이 벌어졌는지 종교개혁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의 많은 이슈가 있고 반드시 고쳐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 보다 앞서 우리가 먼저 개혁의 대상임을 늘 기억하며 항상 개혁되어야 함을 잊지 마십시오. 

개혁은 지금도 여전히, 항상, 늘 지금 이 자리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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