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비는 언제?"

소리유리 2024. 7. 16.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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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간 비가 계속 온다고 한다. 

오늘 날씨 예보를 보니 4시부터 오기 시작한다고 한다. 

아침 산책을 나가려다가 아내와 같이 식사하기 위해 대기한다. 

 

10시쯤 바깥을 보니 햇볕이 장난이 아니다. 

아내와 늦은 아침을 먹는다. 

비가 온다고 하니 좀 흐려질까 기대했는데 아직 햇볕이 쨍쨍하다. 

 

무시하고 나가려고 하니 아내가 말린다.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아이들도 이번주 방학을 앞두고 단축수업을 한다. 

일찍 집에 온다. 

아이들 올 때까지 집을 지킨다. 

 

아이들이 왔다.

음... 아예 비 오는 시간에 우산을 쓰고 산책을 하는 게 나을 듯싶다. 

날씨 예보를 또 본다. 

어? 

5시 이후로 비가 온다고 한다. 

 

음... 첫째가 일이 있어 태워주고 집으로 온다. 

둘째를 학원에 데려다준다. 

6시가 넘었는데 비가 오지 않는다.

 

날씨 예보를 또 본다. 

7시부터 온다고 한다. 

그냥 산책을 나간다. 

 

어? 

진짜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한다. 

다시 집으로 가서 우산을 챙긴다. 

 

오는 비가 우산 쓰기도, 안 쓰기도 애매한 비다. 

손에 우산을 들고 쓰지 않는 사람도 많다.

나도 우산을 쓰고 걷다가 귀찮아 손에 든다. 

음... 이제 비가 오지 않는다. 

 

 

경의선숲길로 해서 홍제천으로 간다. 

어느 정도 가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아내다. 

 

집으로 온다고 같이 산책을 하자고 한다. 

말을 잘 듣는 남편이다. 

방향을 돌린다. 

 

비는 여전히 오는 둥 마는 둥 하다. 

집에 도착해 아내와 같이 산책을 간다. 

비가 올 것을 대비해 손에 우산을 하나씩 든다. 

 

 

동네를 왔다 갔다 한다. 

비는?

안 온다. 

우산은? 

지팡이처럼 쓴다. 

 

비는?

날씨 예보를 보니 내일 오후부터 온다고 한다. 

비가 언제 올진 비를 내리는 분만 확실하게 안다. 

 

아무리 뛰어난 슈퍼컴퓨터를 돌려도 정확하지 않다. 

날씨도 사람도 그 어떤 것도 확실히 알 수 없다.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맞추는 경우도 많지만 틀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 

 

오락가락 날씨 예보처럼, 사람에 대해서 오락가락할 경우가 참 많다. 

예상도 하고, 확실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완전히 깨져버리는 경우들이 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가끔 상상을 초월한다. 

 

예상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기대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믿었던 정보가 어긋났기 때문에...

그리고 그 정보, 예상, 기대에 맞춰 준비했기 때문이다.

 

날씨는 그래도 괜찮다. 

사람은...  사람을 힘들게 하고 상처를 준다. 

신뢰를 주는 사람! 

기대를 받는 사람!

그리고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자!

날씨 예보처럼 오락가락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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