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설교

[수요설교] "교회생활(1) - 예배" (요 4:20~24)

소리유리 2024. 6. 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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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설교로 지난주까지 성경적 세계관을 설교했습니다. 

이번주부터 교회생활의 기본적인 것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첫 번째 시간으로 '예배'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예배의 일반적인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신이나 부처에게 공손(恭遜)한 마음으로 절하는 일,

또는 신이나 부처와 같은 초월적 존재 앞에 경배하는 의식. 또는 그런 의식을 행하는 것'

 

또한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배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개신교에서, 성경(聖經)을 읽고, 기도(祈禱)와 찬송으로 하나님에 대(對)한 숭경(崇敬)의 뜻을 나타내는 일'

 

이런 정의를 살펴보면 크게 수긍이 되진 않습니다. 

현재 실제적인 예배를 드리는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에 와닿지 않습니다. 

굳이 정의를 살펴보지 않아도 예배가 무엇인지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를 갑니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하나님께 찬양하며, 헌금드리고, 말씀도 듣습니다. 

하나님을 기억하고, 높이고, 영광 올려드리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런데 잠시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예배에 대한 태도, 마음가짐입니다. 

그리고 그 태도, 마음가짐을 점검하기 위해 이런 질문을 드립니다. 

 

'예배드린다, 예배 본다, 예배한다'

어떤 것이 맞을까요? 

정답, 오답보다는 어떤 것이 가장 예배와 어울릴까요? 

이 질문을 머릿속에 잠시 담아두십시오.

본문을 통해 예배를 살펴보며 질문에 대한 올바른 방향도 살펴보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어 교회를 다니면서 수많은 예배의 시간을 갖습니다.

어떤 때는 주일에 습관적으로 예배를 드립니다. 

신학교 다닐 때는 하루에 보통 3번 예배를 드립니다. 

새벽예배, 채플이라고 하는 수업 전에 하는 예배, 기숙사에서 자기 전에 하는 호실 예배.

많은 예배가 어떤 때는 별생각 없이 그냥 지나갑니다.  


오늘 본문을 살펴보며 나의 예배를 점검하고 온전한 예배를 위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한복음 4장 20~24절입니다. 

 

20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21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22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라
23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오늘 본문은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대화입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구절이 등장합니다.

24절입니다.

 

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이 말씀은 예배에 대한 일방적인 선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할 수 있는 유무를 묻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명령입니다. 

어떤 배경에서 이 선포, 명령이 나왔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께 예배하는 장소에 대해 묻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20절입니다. 

 

20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바로 21절입니다. 

 

21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수님의 답변은 '이 산도 아니고 예루살렘도 아니다'입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이런 동문서답이 종종 등장합니다. 

그냥 넘어가면 안 됩니다. 

무슨 의도인지 찾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도 그렇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이야기하는 이 산은 '그리심 산'으로 추측됩니다.

그리심 산은 아주 유명한 산입니다.

모세가 출애굽 해서 가나안 입구까지 옵니다.

하지만 가나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에발산과 그리심 산에서 행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리심 산에서 축복을 선포하고, 에발 산에서는 저주를 선포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을 순종하며 살 것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그리심 산은 창세기 12장에서도 등장합니다. 
아브라함이 가나안에 들어가 세겜 땅 모레라는 곳에 이르러 상수리나무에서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습니다. 

이곳이 그리심 산으로 추측됩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조상들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아래에서 우리 조상들은 이곳 즉 그리심 산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루살렘은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을 이야기합니다. 

 

사실 사마리아는 유대인들이 이방인 보다 더 멸시하던 곳입니다. 

북 이스라엘의 수도로 잡족 즉 유대인과 이방인 섞인 족속들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유대인은 사마리아 사람들과 말도 섞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사마리아인들도 자신들의 정당성, 정통성을 주장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정통 유대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리지만, 정통성을 따지면 아브라함과 모세가 등장하는 그리심 산이 더 정통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은 당연히 그리심 산과 예루살렘 중에 무엇이 맞다를 말씀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예수님은 그 산도 아니고 예루살렘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21절을 다시 보겠습니다. 


21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장소'를 질문했는데 '때'를 이야기합니다. 

'어디'를 묻는데 '시간'을 말합니다. 

 

23절을 보겠습니다. 

 

23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장소에 대한 언급은 또 없습니다. 

그리고 때를 또 강조합니다.

이제 곧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올 것이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때? 도대체 무슨 때를 말하는 것일까요?
'곧 이 때라'라고 하시는 것을 일반적으로 예수님의 구원 역사로 해석합니다.

'예수님의 구원 사역의 완성 후에 영과 진리로 예배하게 될 것이다'라는 말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을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장소나 조건,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올 것이다.

그 예배는 바로 하나님 아버지께 드리는 참된 예배다.'

 

하나님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드려야 한다는 것!

장소와 참되게 예배드릴 수 있는 때!

어느 것이 중요할까요?

형식과 내용!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무엇이다 보다는 본질이 중요합니다. 

장소, 시간, 형식과 내용. 

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 더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본질입니다. 

 

진정한, 참된 예배의 의미를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예배를 드리는 것이 참된 예배인가?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참되게 예배드릴 때가 온다. 

바로 예수님의 구원사역 이후 그 놀라운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이 모여 드리는 예배의 때가 올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역사를 계획하시고 이루신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고 영광 올려 드리는 것!

하나님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이 하는 예배!

심판과 공의의 하나님만이 아니라 사랑의 하나님!

십자가에 예수님을 달려 죽으시게 할 만큼 사랑을 보여주신 하나님!

내가 죄인 되었을 때에 나를 사랑하셔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는 것이 예배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이 어떠한 분인지 알아야 참된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떠한 분인지 알아야 그것에 맞춰 최선의 것을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길바닥에 있는 거지에게는 그냥 덜렁 동전 하나라도 던져주지만 부모님에게 월급 받았다고 동전을 던져주지 않습니다. 

상대방에 따라 내가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내가 예배드리는 대상이 누구인가?

그것을 명확하게 아십시오.

하나님이십니다.

천지를 창조하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

그리고 나를 위해 그 구원역사를 이루신 하나님께 지금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그분께 예배드리기 때문에 우리는 예배드리는 시간에 최고, 최선의 것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시간을 지키는 것은 기본입니다. 
시험시간, 면접시간, 상사와 만나고 사장과 만나는 시간은 절대 엄수하면서 하나님과 약속한 시간을 어기면 안 됩니다. 

 

이쯤에서 다시 한번 앞에서 했던 질문을 생각해 볼까요?

'예배드린다, 본다, 한다' 중에 어느 말이 더 예배와 어울릴까요? 

먼저 '본다'는 것은 문제가 많습니다. 

 

보통 쓰는 말은 '드린다'입니다. 

그런데 오늘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한다'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예배한다'라고 표현합니다. 

 

'한다'는 말속에는 적극적인 면이 담겨 있습니다. 

예배 시간에 편하게 앉아있는 것으로 안 됩니다. 

참되게 예배할 때가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이제 해야 합니다. 

예배를 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것들을 해야 합니다. 

최선의 것, 최고의 것을 드리기 위해 해야 합니다. 

 

내가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입니다.

그저 구경하러 오지 마십시오.

적극적으로 내 것을, 최선의 것을 드리십시오.

그리고 드리는 분께 걸맞게 드리십시오.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것!

그것은 적극적인 예배의 동참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배를 위해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적어보십시오. 

 

성가대, 찬양팀, 봉사, 헌금위원 등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배를 위한 마음가짐, 헌금, 시간, 갈급함, 구원의 은혜, 평상시 예배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평일에 내가 하나님 말씀에 얼마나 순종하며 영광 올려드렸는가...

말씀에 순종한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예배하는 것!

내가 최선, 최고의 것을 드리는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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