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자존심"

소리유리 2024. 6. 2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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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학기를 마친 아내의 피곤이 덜 풀렸다.

아침에 좀 더 쉰다.  

매번 1부 예배를 가다가 오늘은 2부 예배를 간다. 

교회까지 걸어가는 길에 하늘이 좋다. 

 

예배 후에 아내와 함께 탄현으로 간다. 

지난번 만난 목사님 부부를 만난다. 

아내도 이전부터 친분이 있다. 

 

긴 시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대화가 잘 통한다.  

교회가 전반적인 리모델링을 한다. 

나와 상관없이 이전부터 교회가 계획한 공사다.  

전반적인 공사가 8월엔 끝난다. 

 

나는 공사와 정리가 끝난 9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처음부터 모든 것을 준비하고 시작해야 한다. 

좋은 대화를 나누고 헤어진다. 

집에 와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산책을 간다. 

 

지난주엔 옛 곳의 한 분이 옛 곳 근처 교회 청빙소식을 전해준다. 

이번 일이 벌어지고 처음 연락 주신 고마운 분이다. 

나를 생각하고 정보를 주신다. 

 

지원하고 청빙이 되면? 

생각해 보니 그냥 우습다. 

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지만 지원해 볼까 한 번 생각도 해본다. 

내게 이런 정보를 주신 것을 생각해며 그분도 그동안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든다. 

 

... '그 사람과 옛 곳'

언제부턴가 목사라는 말 대신에 '그분'이라는 말을 쓰다가 '그 사람'으로 쓰기 시작했다. 

교회라는 말이 아닌 '옛 곳'이라고 표현한다. 

 

왠지 '목사, 교회'라는 말을 쓰는 것에 스스로 자존심이 상했다. 

자존심...

'남에게 굽히지 않고 스스로의 가치나 품위를 지키려는 마음'이다.

 

'목사, 교회'의 가치나 품위를 생각하면 쓰기 싫고, 쓸 수 없다는 나만의 생각과 표현이다.  

물론 옛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비난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

다만 이번 일을 계획하고 함께 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많은 목사와 교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자존심을 지켜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당장 큰 손해를 보는 것 같고,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아도 말이다. 

지킬 것은 지키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지 않는!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고 말한다. 

적당한 타협과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타협과 융통성이 허용되지 말아야 할 영역도 있다. 

 

그 영역을 지키기 위해 결심과 결단 그리고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 

앞으로 그 싸움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과 '옛 곳'과 같은 결정과 행동은 절대 해선 안 된다고 스스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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