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자가당착'(自家撞着) & 언행불일치(言行不一致)"

소리유리 2024. 6. 1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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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주일과 같은 날이다. 

예배 후에 망원시장에 가서 장을 본다. 

망원역에서 망원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쪽에 고로케, 꽈배기 가게가 있다.

 

꽈배기를 아버지와 아이들이 좋아한다.

나는 고로케, 아내는 둘 다 썩 좋아하지 않는다. 

몇 개 사자는 말에 아내가 반대한다. 

건강에 안 좋다고... 

그리고 바로 몇 개 사냐고 묻는다. 

구매하자마자 바로 한 개 꺼내서 아내가 먹는다.

 

'언행불일치' 그리고 '자가당착'(自家撞着)이다.

민망한지 내게 한 입 먹으라고 내민다. 

물론 담대하게 똑바로 아내를 쳐다보면 한 입 문다. 

 

매번 가는 망원동 '청년청과'에서 장을 본다. 

물건도 좋고 가격도 착하다. 

식구들이 수박을 좋아한다. 

만 원짜리 한 통이면 딱이다. 

기타 필요한 물품을 사서 접이식 핸드카트에 담는다.

 

집에 와서 수박을 먹기 좋은 깍둑썰기로 모두 해체한다.

옆집에 한 그릇 드리고 나머진 락앤락에 넣어 냉장고로 보낸다.  

수박껍질 처리에 음식물쓰레기봉투가 많이 든다. 

조각조각 썰어 봉투에 담는다. 

 

... '자가당착'(自家撞着)
'한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앞뒤가 서로 맞지 않고 모순이 됨'을 말한다. 

교회를 생각하며 이런저런 원칙들을 생각한다. 

 

말이나 행동이 앞뒤가 서로 충돌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

약간 바꾸면 말과 행동이 서로 다르지 않은 것!

언행불일치가 되지 않는 것이다. 

말과 그에 따른 행동이 다르면 안 된다. 

 

오늘은 이 두 단어를 생각한다. 

'자가당착', '언행불일치'

모순된 모습을 보이지 말고 말과 행동이 일치되는 모습을 보이자!

 

사실 오늘 새벽에 개꿈을 넘어서 악몽(?)을 꿨다. 

꿈에서 그 사람이 직접 나온 적은 없는데... 오늘 출연했다. 

나와서 내게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나와 내 후배, 그 사람, 그곳의 한 사람... 4명이 모여있다.  

그리고 그 사람과 서로 말을 섞지 않았다. 

도리어 그 사람이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꿈에선 양심이 조금 있는 듯하다. 

 

악몽이라 할 것은 없는데 직접 출연한 것 자체가 악몽이다. 

그래서인지 오늘 두 단어를 앞으로 목회에 있어서 반드시 하지 말아야 목록에 올려본다.

말과 행동이 모순되는 것에 당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충격인지 알기에 더욱 그러하다.  

무엇보다 위치, 신분이 절대로 그래선 안되기에 더더욱 그렇다. 

 

자가당착 '한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앞뒤가 서로 맞지 않고 모순이 됨'

언행불일치 '말과 그에 따른 행동이 다름'

 

두 단어가 나와는 상관이 없는 단어가 되게 만들자. 

무엇보다 사역에 있어서, 목회에 있어서는 절대로!

 

... 결코 꽈배기를 반대하고 바로 구매하고, 바로 입으로 가져간 아내를 비난하고자 함은 진정 아니다. 

집에 와서 옆집에 수박과 함께 배달하고, 아이들도 먹고, 나도 같이 산 고로케와 맛있게 먹었다.

이런 좋은 자가당착과 언행불일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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