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농락'(籠絡)과 '우롱'(愚弄)

소리유리 2024. 6. 1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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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저녁 9시에 산책을 나간다.
얼려 놓은 물병을 손에 들고 홍제천으로 간다.
낮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뛰고, 걷고, 자전거를 탄다.

운동이라 생각하고 조금 빨리 걸어본다.
다른 때보다 조금 일찍 홍제폭포에 도착한다.
야경이 좋다.


폭포카페엔 아직도 사람들이 꽤 있다.
도서관을 지나 밑으로 내려가 방향을 돌린다.
많은 사람들이 참 열심히 운동한다.


... 두 단어를 어디선가 들었다.
'농락'(籠絡)과 '우롱'(愚弄)
비슷한 단어이지만 뜻을 찾아보면 차이가 있다.

'농락'은 '교묘한 꾀로 속여 제 마음대로 놀리다'
'우롱'은 '1. 바보로 여겨 비웃고 놀리다, 2. 사람을 바보로 여겨 비웃고 놀림'


먼저 '놀리다'라는 공통점이 있다.
차이점은 '교묘한 꾀로 속이느냐?'아니면 상대방을 '바보로 여기느냐'에 있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제 마음대로'와 '비웃고'도 있다.

두 가지 모두 당하는 입장에서 나쁘다.
개인적으로 기분은 우롱이 더 나쁘게 느껴진다.
그런데 보통 두 단어가 같이 사용할 때도 있다.

두 개를 합쳐 의미를 만들어 본다.
농락과 우롱!

'상대방을 바보로 여겨 비웃고 교묘한 꾀로 속여 제 마음대로 놀리는 것'

합하니까 더 나쁘다.
타인에 대한 우월감과 그것을 이용해 악을 행하는 것이다.

공동체에서 절대 있어서 안 될 단어다.
앞으로 함께 지어져 갈 공동체에 절대금지단어로 올려본다.

직접 두 단어를 경험해 보니 더 실감하게 된다.
앞으로 추구해야 할 단어들과 절대금지할 단어들도 생각하며 준비해 본다.

... 우유가 떨어졌다.
우유와 이 시간에도 공부하는 아이들 간식으로 과자 하나씩 산다.

다들 열심히 제 할 일을 하고 있다.
나도 열심히 글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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