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Switch 그리고 냠냠냠..."

소리유리 2023. 12. 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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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현재까지 내 삶의 가장 힘든 해가 되고 있다.
3번의 이사, 인테리어 공사,  가족과 아이들의 일들, 무엇보다 어머니의 소천 그리고 지금 당하는 일...

말할 수 없는 것들도 2023년도에 너무 많이 일어났다. 진짜 감당치 못할 많은 일들...

그에 비해 격한 감정표출은 없다. 너무 메말랐나.. 아니다 이것저것 나오려는 감정을 꾸역꾸역 밀어붙여 나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 별 것 아닌 것에도 자극을 받으면 불쑥 튀어나와 버린다.
냠냠냠..
며칠 전 운전을 하다가 '이진아'씨의 '냠냠냠'이라는 곡이 나왔다.
경쾌하다. 목소리도 통통 튄다. 냠냠냠 후렴 부분은 따라 부르기도 좋다.

하지만 울컥한다. 눈물이 흐른다.

냠냠냠의 가사는 이렇다.

맛있어서 아껴두었던 너의 달콤한 기억들
이제 더 이상 머릿속 냉장고에 담아두면 안 돼
아직까지 숨겨두었던 너의 무관심한 그 표정들
이제 더 이상 괴롭지 않은 하나하나의 기억
냠냠냠냠냠 너의 기억을 다 먹어 버릴 거야
냠냠냠냠냠 너의 미소를 다 먹어 버릴 거야
냠냠냠냠냠 우리 어제를 다 먹어 버릴 거야
냠냠냠냠냠...

달콤한 기억들... 이젠 더 이상 머릿속 냉장고에  담아두면 안 돼...
냠냠냠냠냠  모든 기억을 먹어 버릴 거야...

별 것 아닌데 스위치가 켜져 버렸다.
멜로디도 슬프지 않은데... 언제든지 대기 중이던 스위치가 켜져 버렸다.
순식간에 압축해 놓은 감정의 덩어리가 비집고 나온다.

억지로 다시 감정을 우격다짐으로 한 구석에 몰아넣었다.
언제 또 진짜 별 것 아닌 것에 스위치가 켜질지 모른다.

지금은...
누군가 소화전 벨을 눌러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켰으면 좋겠다.
모든 것이 그 물과 함께 다  쏟아져 나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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