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예배인가 쇼인가"

소리유리 2024. 5. 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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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주일이다.
비가 와서 어린이도, 준비한 행사들도 울상일 듯싶다.
부작용에 취한 졸린 몸을 이끌고 오후에 산책을 나간다.

우산을 쓰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우산을 쓰고 걷기는 불편하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홍제폭포 가는 왼쪽 편 길은 내부순환로가 비를 좀 막아준다.
홍제천 물길이 비로 인해 힘차게 흐른다.
물론 깨끗한 물은 아니다.


아름인도서관은 오늘도 열려있다.
사람들도 꽤 있다.
카페와 도서관 사이 야외테이블에 앉아 글을 쓴다.
폭포 소리와 사람들의 소리가 나쁘지 않다.
아이들과 사진을 찍는 가족들이 보인다.
음... 아내와 두 딸은 비 오는 날 산책가지 않는다.
물론 날씨 좋은 날도 잘 가지 않는다.


... 기도 시간에 조금은 큰 소리로 열심히 아멘을 외치는 사람이 있다.
아멘을 하는 목소리의 느낌이 좀 그렇다.
굳이 말하면 형식적인 느낌의 아멘?
목사로만 20년이 넘다 보니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100% 교역자다!

슬쩍 눈을 뜨고(?) 본다.
눈을 뜨고 입으로 아멘을 하면서 뭐가 바쁜지 아이패드도 만지고 분주하다.
다행히 눈은 마주치지 않았다.
그리고 명찰을 보며 내 느낌이 맞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빨리 눈을 감는다.

청년 천양리더들, 젊은 전도사들에게 하지 말라고 몇 번씩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이것이다.

청중 기도시키고 마이크에 기도 크게 하면서 눈뜨고 지시하거나 딴짓하지 말라고...
기도 분위기 만든다고 일부러 목소리 변해가며 아멘, 주여 남발하지 말라고...
한 마디 하고 싶은 걸 꾹 참았다.

A.W 토저라는 사람이 '예배인가 쇼인가'라는 책을 썼다.
오늘 본 그 부분은 예배가 아닌 쇼다.

그뿐이 아니다.
외식, 가식적인 모습을 너무 많이 본다.
어제 대화한 지인 교회도 담임이 설교 때와 실제 모습이 너무 달라 힘들어하고 있다.

설교도 쇼가 됐다.
삶이 쇼다.
양의 옷을 입은 이리.
목자가 아닌 삯꾼.

어린이날...
자녀가 가장 싫어하는 부모의 모습 중 하나가
쇼가 아니까?
자녀에게 말하는 것과 본인의 모습이 너무 다른 것!

최소한 내용에 집중하고 아멘 했으면 한다.
그렇다.
사람들 앞에서 쇼하지 말자!
아니 사람은 속여도 속지 않으시는 분 앞에 위선 떨지 말자!

특히 앞에 선 자는 그 위선으로 많은 선한 이들을 떠나게 만든다.
굳이 쇼를 하고 싶으면 혼자만 거울 보고  했으면...

다 알만한 사람들...
그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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