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조폭떡볶이"

소리유리 2024. 5. 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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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먹은 약 때문인지 저녁을 먹고 너무 졸리다.
눈이 자꾸만 감긴다.
애써 다른 것들을 해보려 하는데 시간이 끊긴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잠시 침대에 눕는다.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깬다.
아내가 왔다.
일찍 왔네 하며 일어난다.

9시?
헉... 시계를 보니 11시가 다 되어간다.
8시 반쯤에 의식이 날아간 거 같은데...

개운한 느낌보다 놀람이 더 크다.
잠깐인 줄 알았는데...

 

저녁은? 하고 묻는 말에 아내가 밤 산책을 나가자고 한다.
흔하지 않은 요청(?)에 후다닥 나간다.
홍대는 이 시간에도 사람이 많다.

배가 고픈지 먹거리를 찾는다.
조폭떡볶이에 간다.
영업은 1시 반까지 한다.
어묵과 순대를 먹는다.

 

주문한 것이 나왔다. 

그리고...

다 먹었다. 

 


아이들이 수련회 가서 이틀 연속 야식이다.
꼭꼭 씹어 먹는다.
소화 잘 되게... 약 안 먹게...

 

주변에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외국인이다. 

다문화 거리가 됐다. 

지나다니는 사람도 한국 사람보다 외국사람이 더 많다. 

밤문화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다시 집으로 걸아간다. 

가끔 비틀거리는 사람들이 보인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비틀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음주로 인해 기분은 좋겠지만 몸을 가누지 못한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지만 기분은 좋아 웃는 모습을 본다. 

아침이 되어 자신의 모습이 생각나면 겸언쩍어질 것이다. 

 

술에 취하면 자신이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 

혹 알더라도 객기를 부린다.

내 의지로 술을 먹었지만 곧 술에 지배를 당한다. 

어떻게 아냐고 한다면 아주 오래전에... 재수할 때 먹어봐서 안다. 

난 술을 1990년에 끊었다. 어떤 일을 계기로... 

 

암튼 술이 술을 부르고 술이 나를 지배한다. 

취하면 모른다. 

게다가 같이 취한 주변의 사람들이 있어 함께 비틀거린다. 

 

문득 그러한 집단(?)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한다. 

술에 취한 듯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술에 지배를 받는 집단들...

취해 기분좋아 웃고 즐기기도 한다. 

다른 것에 지배를 받는지도 모르고... 

나중에 겸연쩍음을 넘어서 변명조차 통하지 않을 날이 올 텐데...

 

비틀거리는 모습을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 

다 같이 비틀거리고 있기 때문에...

혹 아는 사람이 있어도 말할 수 없다. 

다 같이 비틀거리는 상황에서 'NO'를 말하면 도리어 비정상이 된다. 

 

술이 깰 날이 반드시 온다. 

그리고 집단 최면에서 깰 때가 온다. 

나는 당당한 사람이 되자. 

취하지 말자. 

 

... 하루가 지났다. 

밤에 보는 홍대, 연남동은 그동안 보지 못한 것들이 보인다. 

좋은 것들만 보자!

그리고 비틀거리지 말자!

옳고 곧은 길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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